[전시리뷰]
서울 스위트 코리아 2019(Sweet Korea 2019)에 다녀오다.
글. 사진 루틴매거진
매년 한국에서 열리는 여러 식음료 전시를 다녀보면 규모가 큰 곳도 있고, 작은 곳도 있습니다. 규모가 큰 전시 행사들은 전시장의 규모 만큼이나 참여한 업체 수가 많고, 다양한 상품이나 서비스 제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해보는데 최고의 기회와 장소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전시 행사들은 많은 참여업체가 상대적으로 적다보니 다양한 상품이나 서비스 내용을 한번에 체험해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또한, ‘전시’ 라는 행사의 특성상 시즌에 맞는 트렌드나 유행의 가능성을 생각해보기에도 어려운 수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19년 5월 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는 매년 ‘스위트 코리아’ 식음료 전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해당 전시는 다른 식음료 전시행사보다 비교적 규모가 작고 참가 업체 수도 적은 편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나라 최대 식음료 전시 중 하나로 꼽히는 ‘카페쇼(CafeShow)’의 주최자와 동일한 주최의 상반기 전시가 바로 ‘스위트 코리아’ 라는 점입니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스위트 코리아’는 다양한 식음료를 다루는 전시라고 명시하고 있지만, 사실 디저트류와 커피 그리고 서비스 제품들이 주를 이루는 전시입니다. 또한 참가업체가 비교적 적은 전시행사이다보니 관련 업종 관계자들이나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볼 거리와 다양한 재미를 전달하기에는 어려운 전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절 상 나들이 계획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한 번쯤 들려볼만한 코스 중 하나가 될 수 있고, 음료 업계 종사자 분들에게도 연중 트렌드 변화를 다시 한번 체크 해볼 수 있는 부분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루틴매거진에서도 이번 스위트 코리아 2019 전시행사를 잠시 다녀왔습니다. 역시 루틴매거진은 차를 다루는 입장이다보니 여타 커피, 베이커리 등 관련 부스에 대한 이야기는 차치하고 차에 관련한 이야기를 간략하게 준비해보았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이번 스위트 코리아 전시에는 극소수의 차(TEA)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었고, 해당 업체 부스만 가지고 19년도 상반기 및 중/하반기의 차 음료 이야기를 풀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필자가 보고 듣고 느낀 부분에 대해서는 리뷰를 통해 공유를 해보겠습니다.
To Be Natural, ‘生’
첫 번째로, 루틴매거진에서 최근 리뷰한 ‘커피엑스포’ 전시에서도 언급된 내용이지만 이번 스위트 코리아 2019 전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은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생(生)’에 대한 부분입니다. 음료 카테고리적인 측면에서는 ‘(생)과일청 혹은 천연재료를 사용한 부재료’들 입니다. 물론 그 중에 ‘차(Tea)’ 는 자연스럽게 포함이 될 수 있는 부분이겠습니다. 점점 소비자들의 입맛이 까다로워지고, 고급화 되면서 가장 먼저 변화되는 부분이 ‘인공재료에서 천연재료로’ 넘어가는 부분이라 보입니다. ‘파우더, 시럽, (과일)청 등’을 만드는 회사들도 기존의 인공적인 느낌에서 자연에서 바로 가져온 듯한 천연의 향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흔히 ‘아티피셜(=Artificial)’이라 부르며 ‘착향료 혹은 에센셜오일’을 사용하여 인공적인 향이 가득한 제품들을 과거에 판매했다면, 이제는 천연 재료로 만든 제품들의 관심이 점점 증가하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한 예로, 한 밀크티 시음 장소에서 가향 홍차를 이용하여 만든 밀크티와 오리지널 홍차 밀크티의 시음평 차이를 직접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주로 20-30대 연령층에서 압도적으로 ‘오리지널 홍차 밀크티’의 맛이 좀 더 낫다는 평가와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의 선호도가 비교적 높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가향된 홍차를 주원료로 만드는 밀크티는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쉽게 마셔볼 수 있는 익숙한 맛의 스펙트럼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오리지널 밀크티의 맛적인 부분에서 색다르고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과거 몇 년동안 시중에 출시된 대부분이 홍차 밀크티는 (인공착향료를 첨가한)비슷한 향과 맛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는 이제 전혀 새로울 것이 없고, ‘맛있다.’의 범위에서 멀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또 한가지, 예전에는 아이스-티를 시음할 수 있었던 부스들도 단순히 가향시럽을 첨가하여 메뉴를 선보이곤 했지만, 이번 스위트 코리아에서도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시음차와 생과일을 페어링 하여 준비한 것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 여러 식음료 전시에서 아이스-티는 생과일과 페어링 되어 서빙되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눈길을 사로 잡는 여러 퍼포먼스
최근 몇 년간 시럽이나 파우더 등 부재료 관련 회사들이 가장 중점으로 준비하고 있는 콘텐츠가 바로 ‘음료 시연회’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번 스위트 코리아에서도 여러 음료 클래스 혹은 음료 시연 세션을 준비하여 방문한 참관객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데 큰 역할을 하게끔 하였습니다. 특히나, ‘꼼빠니꼴로니알(‘Compagnie Coloniale)’ 티 브랜드는 ‘프렌치 티파티(French Tea Party)’를 자체적으로 준비함으로써 많은 참관객들이 사전신청하여 차와 푸드의 페어링을 직접 경험하고 맛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가 중인 시럽 회사 중 ‘다빈치(Davinci)’의 경우 매 행사마다 시연 세션을 준비하여 음료 관련 전문가(바텐더, 카페 R&D 전문가, 티 음료 전문가 등)들이 현장에서 직접 만들며 여러가지 메이킹 정보을 전달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일부 시음도 가능하도록 준비했습니다. 스리랑카 홍차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티 브랜드 ‘믈레즈나(Mlesna)의 경우 직접 만든 밀크티 시럽과 믈레즈나 홍차 인기 라인업을 준비하여 직접 시음 및 시향 후 구매가 가능하도록 준비했습니다.
More Natural, Less Artificial
워낙 차 관련 업체수가 적어서 눈에 띄는 흐름이나 전시적 방향 포인트를 콕 잡아내기는 어려웠으나, 전반적인 전시 참여 업체들의 방향은 ‘More Natural, Less Artificial’ 로 흘러가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베이커리 업체들 또한 말차(가루녹차)를 이용한 베리에이션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으며, 커피 업체들 또한 본인들의 스페셜티와 시장성을 감안한 밀크티에 대한 니즈를 모두 충족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대중이 원하는 수준의 입맛과 본인들의 스페셜-티 또한 강하게 어필하겠다는 늬앙스를 모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상반기 음료 전시가 대부분 마무리 되고, 중/하반기에 열릴 전시행사에서 어떤 변화와 흐름이 보여질지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그때도 루틴매거진은 발 맞춰 리뷰를 진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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