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
2019 명원 세계차박람회 다녀오다
글. 사진 루틴매거진
폭염이 정점을 찌르는 와중에 차 관련 행사가 있었습니다. 매년 여름이 시작되는 6월에 서울 코엑스에서 ‘국제차문화대전’ 전시가 있다면 8월에는 ‘명원 세계차 박람회’가 있습니다. 규모적인 측면에서는 국제차문화대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를 보여주지만, 전통차를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또 다른 차 문화행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시 찾아온 ‘명원 세계 차 박람회’
‘2019 명원 세계 차 박람회’에서는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여러 잎차부터 꽃차, 중국차, 대만차 그리고 기타 대용차들을 만나 볼 수 있으며, 기타 차 도구 및 소품을 직접 눈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전시회나 박람회들 마다 특징적인 프로그램 구성이 관심을 끌게 되는데 이번 2019 명원 세계 차 박람회의 경우에는 다양한 무대행사 프로그램이 전시의 자랑거리라고 말합니다. 특히, ‘월드 티 포럼(World Tea Forum)’행사에서는 여러 차 소비국가들의 전문가들이 직접 한국을 방문하고 전시에 참여하여 세계 차 산업과 문화의 견문을 넓혀주는 자리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었습니다. (각 나라의 시장 현황과 추세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자리가 되겠습니다.)
참고로, 이번 포럼에서 발표되었던 내용으로는 ‘젊은층과 차문화의 애착, 영국 차시장과 차 소비 문화, 한국 블렌딩차 추세, 하와이 화산차, 덴마크 왕실의 차 문화, 캐나다 차 무역의 기회, 아이스 블렌딩 티 클래스 등’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루틴매거진 필자 또한 관심을 가졌던 분야는 바로 ‘대한민국 차 패키지 디자인 대회’ 였습니다. 우리 차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위해서 새롭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선정하는 대회로 이번이 두 번째로 진행되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디자인 공모전에 대한 정보가 한정적이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대회의 성격과 취지를 공개적으로 많이 알려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번 명원 세계 차 박람회에서는 여러 국가의 차들이 선보여지고 있었습니다. 예를들어, 한국차, 중국차, 대만차, 스리랑카 홍차, 하와이 화산차 등 다양한 차들을 마셔볼 수 있었고, 여러가지 차 도구 또한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다만, 인도, 미국, 캐나다, 영국, 기타 유럽국가 등 여러 해외 브랜드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차 박람회의 성향차이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럼 차 제품으로 참가하고 있었던 업체들의 모습을 한번 보시겠습니다. (* 모든 업체들의 상호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해당 업체는 중국차를 티백으로 판매하는 중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중국차들은 자사호, 개완 등과 같은 차 도구를 이용하여 전통적인 방식을 통해서 시음이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티백제품들이 선보여지게 되면서 관람객들을 위한 시음 또한 간편한 방식으로 선보여지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되고 있습니다. 티백으로 도자기에 우려서 마시진 않으니까요.
‘차고’?
라고 하면 조금은 생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쉽게 말해, 차를 ‘환’ 형태로 만들어 둔 제품이며 물에 쉽게 녹고 간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출시되는 제품이라고 합니다. 차고를 ‘농축된 차의 형태’로 생각하면 쉽습니다. 티백 형태를 벗어나 별도의 걸름이나 중간 과정이 없이 마실 수 있는 ‘차고’ 형태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말차’ 혹은 ‘맛차’ 라고 부르는 가루녹차를 주로 생각했었지만, 이제는 쑥차, 호지차, 홍차를 분말형태로 만들어 판매중인 업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분말의 형태는 ‘점차법’이란 방식으로 물에 개어 마시는 방법(일명 ‘격불’) 이외에도 아이스크림이나 밀크티 등 여러가지 형태로 소비되고 있습니다.
참가업체 측의 말을 빌리자면,
‘요즘에는 말차보다 쑥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말차 특유의 텁텁함이나 쓴맛이 적고 쑥 자체의 향긋함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차 뿐만이 아닙니다. 명원 세계 차 박람회에는 다양한 차 도구들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유리제품들 부터 도자기 제품들까지 다양한 디자인들이 전시되었습니다. 내부에 금칠을 하여 모습이 화려한 도자잔들도 있었고, 아무런 유약을 바르지 않아 단아한 멋이 있는 차 도구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차도구는 아주 개인적인 취향에 맞춰서 구매를 하게 된다고 합니다. 본인이 원하는 티-라이프에 맞게끔 고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소비라고 추천하고 있습니다.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한국의 차 문화, 그렇지만 아쉬운 부분
잘 보셨나요? 참 다양하죠? 전시에 방문하시면 이렇게 다양하고 색다른 차와 차 도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사실 중국이 차의 종주국이라 말하고, 일본의 맛차는 벌써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차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참으로 다양한 차와 관련 제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눈에 자주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실제로 한국도 어느 나라보다 기술력이 뛰어난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잎차부터 가루차까지, 녹차에서 홍차까지 그리고 유리부터 도자기까지. 그 외에도 나무, 청동, 무쇠 등 다양한 재질의 차 도구 또한 만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하고 멋스러운 차와 차도구들이 한국 시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지만, 지금까지 한국의 차 문화는 다시금 재조명 받기에는 전문가들은 부족하거나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두 가지의 질문을 던져봅니다.
Q. 앞으로의 차 시장을 이끌어 갈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Q. 그 들을 위한 기회와 장소가 충분히 마련되고 있나요?
모든 차 관련 전시들의 취지를 들어보면 ‘차 문화의 발전과 차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 준비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러한 취지에서 볼 때, 일부는 성공적으로 이뤄나가고 있지만, 또 다른 일부에서는 아쉬운 점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즉, 문화의 발전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현시점의 시장성 필요성을 동시에 감안하여 새로운 시장의 흐름을 만들어 가거나 새로운 문화의 도약을 이끌어 내어야 한다고 언급합니다. 기존의 문화를 굳은 의지로 지켜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일부 현대적으로 해석 해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앞으로의 차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정확한 타겟 층과 여러 경로를 통한 소통의 공간이 많이 마련되어야 할 이유입니다. 대표적으로 전시회 혹은 박람회가 해줘야 하는 역할이 명확해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주로 대의명분 상으로는 ‘발전과 활성화’라는 목적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전시장 내부의 광경이나 분위기를 보면 ‘그저 물건을 팔기 위한 조그마한 생계형 전통시장’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는 관람객들의 언급도 있으며, 기존의 차의 이미지나 분위기상 분명 ‘전통과 정통’을 지키는 것도 올바른 ‘문화 전파’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다양한 연령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좀 더 세련된 구성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부분입니다. (*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전시뿐 아니라 대부분의 전통차 박람회의 공통적인 고려사항 이지 않을까요.) 단, 그렇다고 해서 카페쇼나 커피엑스포처럼 완벽하게 기계화에 최적화되어 있는 시장을 겨냥하자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전통의 미를 충분히 살리되 시장의 니즈를 고려하자는 취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현장스케치를 마무리하며…
분명 현대적이고 세련된 멋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지만, 우리나라 전통차의 무구한 역사와 말로 전부 표현할 수 없는 매력을 차 그 자체가 품고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앞으로 발전적이고 긍정적인 미래를 생각한다면 좀 더 영향력이 있는 브랜드 들이 많이 나와야 할 것이라 전망과 “그들만의 리그 인것 마냥 진부한 발상으로는 어떤 회사 및 브랜드 또한 오래 갈 수 없습니다.” 것이 포인트 입니다.
※ 어김없이 이번 2019 명원 세계 차 박람회의 현장스케치 또한 루틴매거진에서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위 내용에는 본 매거진 특성상 주관적인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는 있다는 점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routea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