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 & TISANE]
일본차 마시는데 방사능이 걱정된다?
기고. 차마시는남자
2011년 3월경 일어난 일본 도호쿠지방 태평양 해역 지진 피해부터 뒤 이어 일어난 후쿠시마 다이이찌 원자력 발전소의 유출 사건으로 인해서 차(TEA) 뿐만 아니라 많은 식음료를 사랑하는 이들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수없이 던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생산된 차는 안전한가? 단도직입적으로 어떤가?”
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전합니다”, 허나 아직까지 많은 분들은 확실한 신뢰를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공식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더 확실하게 답변을 전달하자면,
“해외로 수출되는 일본산 식품들에 대해서 안전합니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루틴매거진에서 조금 더 과학적인 증거와 신빙성 있는 자료를 토대로 한 번 더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차와 원전 사고에 대한 연관성은 아래에 명시하겠지만, 미리 말씀을 드리면 “걱정하지 않고 일본에서 생산된 여러 차들을 마셔도 상관없습니다.”
한 가지 미리 알려드립니다.
차에 대해 많은 사전 지식을 가지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이번 글을 통해서 “차와 방사능은 연관성이 없겠구나!”라고 이해하실 수 있겠다 싶어서 공지합니다. 차나무가 자라서 찻잎을 따기 전까지 방사능과 연관성은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일본 내 대재앙으로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해서 선입견을 가지고 ‘모든 일본 수출용 식품에 대한 위험성’을 의심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적어보겠습니다.
일본차를 걱정없이 마실 수 있다?
일본 차를 아직까지 마시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방사선은 방사성 물질을 직접적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는 이상 그 성질이 나타나지 않는다.’라는 점입니다. 이를 쉽게 말하자면, 차나무가 대부분 자라고 있는 지역은 후쿠시마 사태의 지역과는 상당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일본 차의 40%가량 생산하고 있는 ‘시즈오카현’은 후쿠시마로부터 약 360킬로가량 떨어져 있으며, 이는 한국 내 서울에서 전남지역(광주, 나주)까지 거리상 길이보다 조금 더 먼 거리입니다. 또한 일본차의 30% 가량의 생산량을 책임지고 있는 ‘규슈’는 원전 사고 있었던 장소와 전혀 위치에 있는 섬이며, 우리가 차의 생산지로 알고 있는 ‘후쿠오카’나 ‘가고시마’가 이 지역에 해당하며 여전히 차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보통 원자력 발전소의 출입을 금지하는 지역은 반경 30킬로 지역까지이며, 이 지역내에서는 방사선의 영향을 받게 되지만, 차를 실제로 생산하는 지역들은 한참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론상 내용에 그치지 않고 일본 정부는 끊임없이 추가 피해가 없도록 체계적으로 방사능 유출 문제에 발 벗고 나서는데, 해당 지역의 표토를 제거한다거나, 배후방사선이 존재하는 것을 최소화를 위해서 다양한 대처방안을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본 내용에서 알아둘 기본 개념 ‘Bq & Sv’
오늘 내용에는 두 가지의 용어가 자주 등장을 하게 됩니다. 하나는 ‘Becquerel(Bq)’ 이고, 또 다른 하나는 ‘Sievert(Sv)’ 인데, Bq 는 ‘해당 물질이 얼마나 많은 방사선을 배출하느냐’ 에 관한 수치이며, Sv 는 주로 밀리(milli)단위와 쓰이는데(mSv), 방사선이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수치를 이야기합니다.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는 일본의 원전사태 그리고 대처방안
후쿠시마 사태가 터지기 전, 일본은 모든 수출업 종사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규정을 전달했습니다. 식품 수출에 있어서 ‘Bq 지수는 킬로당 500 이하’ 이며, 이는 유럽연합에서 규정하는 수치와 동일한 조건이었습니다. 하지만 후쿠시마의 큰 재앙이 벌어지고 나서, 일본은 더 세심한 조율을 통해서 Bq 지수의 허용치를 더욱 더 낮췄고, ‘킬로당 100Bq 이하’ 로 규정하였습니다. 이는 전세계 모든 국가 중에서 가장 낮은 Bq 지수를 수출기준치로 허용하는 셈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은 다른 국가들이 어느정도의 허용치를 규정화하고 있는지 궁금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캐나다와 코덱스(Codex :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는 식품의 국제 교역 촉진과 소비자의 건강 보호를 목적으로 제정되는 국제식품규격에서는 ‘킬로당 1000Bq이하’ 수치를 제한하고 있으며, 미국은 최대 ‘킬로당 1200Bq’ 까지 제한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수치는 현재 일본에서 제재하고 있는 규정보다 12배가 높은 수치로 나타났습니다.
위 내용을 보면 일본에서 규제하는 허용치와 캐나다, 유럽 그리고 미국 등 국가에서 허용하는 수치가 꽤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체감상 해당 수치들이 상당 높아 보이는 편이지만, 공식 기관이나 정부에서는 절대적으로 인체에 유해하거나 허술한 규정 수치를 제한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미국 FDA는 해당 문제(일본의 원전사고 문제)에 있어서 일본 정부 측(MHLW)과 광범위하게 조사 및 대처 방안 시행 중에 있습니다. 여기서 확실한 것은 아직까지 해당 문제들에 관해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 중 ‘일본 차가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내포하고 있다’ 혹은 ‘그러한 가능성을 찾아냈다’ 는 언급은 일체 없었습니다. 현재 미국과 일본은 EPA’s environmental radiation monitoring program(RadNet)을 시행중에 있습니다다. 게다가 국제 원자력 에너지 기관인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IAEA)도 매주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일본 차 업체들
많은 단체들이 해당 문제에 있어서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많은 차 생산 업체들도 그들만이 대안을 세우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일본 내 차 회사 중 ‘Aiya’는 가장 많은 양의 맛차 제품을 유통하고 있는 업체인데, 이들도 자신들이 판매하는 상품에 대해서는 매달 방사선 검사를 통해 공개 보고서를 작성하여 모든 사람들이 열람토록 공개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자체 검사를 통해서 보고서를 작성하고 공개하는 부분에서도 적지 않은 비용과 노력이 들어가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원전 사고 이후 많은 일본 수출 및 생산 업체들이 비슷한 방법에 동참을 하고 있다는 점이 눈의 띄는 부분입니다. 일본 내에서도 방사능과 관련하여 촉각이 곤두서있는 상황이다 보니, 열람이 가능한 공개 보고서를 통해서 국민들에게 걱정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키려 노력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일본 내에서 생산되는 차 뿐만 아니라 각종 식품 류에도 동일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혹시 일본에서 상품을 구매를 하는 고객들은 매장이나 담당자에게 궁금한 부분은 물어봐도 좋다고 합니다.
위 모든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하자면, ‘방사능 유출 사고로 인한 식품 (인체) 안전 상 문제’에 대해서 “(인체에 대해서) 안전하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일반 사람들에게는 위에서 언급했던 각종 수치와 내용들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좀 더 이해를 돕기 위해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만약 ‘A’ 라는 사람이 일본에서 생산된 차를 구매를 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차가 가지는 방사선 수치(Bq)를 일본에서 규정하는 최대 수치인 100Bq/kg로 대입시켜보겠습니다. (분명, 이 수치는 미국에서 제한하는 수입 최대 허용치의 1/12 정도라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A’라는 사람은 하루에 3컵 가량의 차를 마시고 1년이란 시간동안 지속적으로 음용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주로 한 컵에 사용하는 차의 양은 4그램 정도이며, 3컵의 양으로 따지면 12그램 정도 되는 셈입니다. 그럼 위에서 가정한 최대치인 100Bq/kg 수치에서 12그램의 차의 양을 대입하여 계산하면 하루에 1.2Bq라는 양이 나오게 됩니다. (0.1Bq/1g)
일반적으로 보통 마른 찻잎을 우려내면 찻잎이 가지고 이는 성분들 중 소량의 방사선 물질이 우러나올 수 있으며, 이는 대략 2~10% 정도의 양이라고 합니다. 여러 참고 서적들마다 내세우는 수치는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참고해서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단, 찻잎을 있는 그대로를 섭취한다고 가정해서 보면, 찻잎 내 존재할 수 있는 방사선 물질을 100% 전량 몸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셈인데, 그렇게 계산을 하면 위의 1.2Bq의 양이 몸으로 들어온다는 계산이 됩니다. (여기서, 일본 맛차의 경우에는 12g의 양은 약 420mg의 카페인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에스프레소 7잔의 카페인 양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으니 카페인 과음용의 위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가 일년간 섭취하게 되는 방사성 양?
혹시 바나나가 방사성 식품이라는 사실 알고 있으셨나요? 바나나는 약 0.0117%의 천연 포타슘(Potassium) 성분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방사성 물질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포타슘을 포함한 다른 식품들, 예를 들어, ‘아보카도, 감자, 콩 그리고 커피’ 도 방사성 식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여기서 한가지!
위에서 언급하는 ‘방사성 식품’이라는 단어의 어감에 있어서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양해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방사성 성질을 가지고 있는 원소를 포함한 식품을 ‘방사성 식품’이라 통칭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은 방사선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어떤 이들은 해당 사실에 대해서 ‘우주로부터 지구가 공격을 받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이론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건물에서도 방사선은 배출되고 있으며, 토질에 포함된 물질부터 우리가 숨 쉬는 공기에 이르기까지 방사선 물질은 다양한 장소와 형태로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를 우리는 ‘배후방사선(Background Radiation)’ 이러고 일컫습니다. “혹시 온천에 가본 적이 있으세요? 시멘트로 지어진 건물 옆에 서있어본 적 있으세요? 비행기를 타본 적 있으세요? 치과에 가본 적 있으세요?” 이 모든 질문들은 방사선 노출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해당 지역들은 아주 다양한 형태의 방사선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보통 지구에 존재하는 인류는 약 2에서 4mSv 가량의 배후방사선을 몸으로 받는다고 합니다. (물론, 장소에 따라서 많게는 10mSv 가량의 배후방사선을 몸으로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방사성을 몸으로 지속적으로 다량 흡수하게 되면 건강상 이롭지 못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방사성 물질’ 이라는 점에 불편한 시선보다는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방사성 물질에 노출되어 있음을 인정하고 본인의 라이프스타일 중 위험한 부분은 스스로 조절해야 할 사항입니다.
모든 내용을 정리해보면,
일본과 차 생산 업체들은 원전 사고 이후 즉각적으로 필요한 대처방안과 앞으로 지켜야 할 사전 예방을 위해 여러 가지 항목들을 능동적으로 시행 중에 있습니다. 또한 자국 내 여러 단체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들의 기관들까지 협력하여 ‘(전반적으로 식품에 대한) 차에 대한 안정성’을 체크하고 면밀히 검사하여 전 세계인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방사성은 이 지구상에 어느 곳에서도 발견될 수 있으며, 우리가 섭취할 수 있는 양은 아주 극 소량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지식의 이해가 없이 단순히 배척하거나 선입견을 갖는 것보다는 우리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라도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고 깊숙이 이해해보려 해야 하겠습니다. 특히나. 일본 맛차를 사랑하는 애호가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글이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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