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영국 사람들이 찾는 ‘차(TEA)’와 그들만의 리그
글. 사진 루틴매거진
우리가 알고 들었던 ‘영국인들만의 차 문화’는 실제로 존재합니다. 차를 마시는 곳이라면 ‘영국’이란 나라는 자주 언급되기도 하고 타국과 비교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 영국인들만의 ‘차 문화’란 어떤 의미인지, 어떤 형태인지 알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영국에서 약 110인에게 차를 접하게 되는 기회나 취미에 대해서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당시 설문조사에서 질문자의 선정 기준은 사회 계급을 막론하고 진행되었으며, 어떤 차 문화를 그들이 지켜가고 있는지 알고자 하는 취지였습니다.
설문조사상 참고해야 할 부분은 당시 설문조사 대상자들은 차를 전문적으로 마시거나 즐기는 사람들은 열외 한 후 진행한 부분입니다. 이는 차를 대하는 일반인들의 보편적인 생각을 알고자 함에 입각한 기준이라 비춰집니다.
또 한 가지 더 특이한 부분은 일반적으로 영국인들이 차에 대해 이야기하면 주로 ‘홍차’를 고르곤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영국인들이 주로 마시는 홍차들은 블렌딩 과정을 거친 차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주로 인도(아쌈), 스리랑카,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얻는 찻잎을 기본 원료로 블렌딩된다고 합니다. 예)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설문조사에서 진행한 질문 “당신에게 차는 어떤 의미를 가집니까?”에 대한 답을 ‘태그 클라우드’ 방식으로 나열해보았습니다.
태그 클라우드(Tag Cloud)
인기 있거나 중요한 태그들은 한눈에 찾아볼 수 있도록 좋은 위치에 배치되거나, 굵게 강조되어 시각화되어 있는 전체의 태그.
설문조사 질문에 대한 응답한 사람들의 답변을 종합한 후, 가장 인상적인 답변을 꼽아보았습니다.
“만약 하루를 문장과 같이 말하자면, 차는 나에게 ‘쉼표, 느낌표, 물음표, 마침표’ 와 같은 구두점과 같다.”
설문조사 이후 결과에 대해
설문조사상 얻어진 전체 답변에 대한 분석 이후 질문지의 의도를 조금 더 다각화된 방식으로 진행했다면 좀 더 다양한 분석 결과로 도출되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이 나타났습니다.
질문 상 차의 의미를 ‘식사로써’ 혹은 ‘시간으로써’ 해석을 할 것이라 생각하고 질문을 진행 했던 것이 오류였음을 깨달게 되었습니다. 영국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상 질문의 답변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 했던 것은 ‘식사도 시간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음료로써 차를 인식하는 이들이 가장 많았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질문에 음료로써 차를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하에 진행했다면 보다 다양한 조합의 답변을 얻을 수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 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질문 상 차의 의미를 국한적으로 해석했던 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는 평가였습니다. 질문의 의도를 조금 변경했었다면 좀 더 다양한 답변으로 이어졌을거라 예상했습니다.
또 다른 질문으로 차를 어떤 음식과 주로 마시냐는 질문에 답변은 다음과 같이 나타났습니다.
50% 비스킷류와 함께 마신다.
27% 차만 있는 그대로 마신다.
9% 케이크류와 함께 마신다.
여기서 한 가지!
미국에서 말하는 ‘비스킷’ 과 영국에서 말하는 ‘비스킷’은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이 둘 사이에 무엇이 다를까요? 주로 영국에서 먹는 비스킷은 상당히 무거운 느낌의 비스킷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예로, Digestives 나 Hobnobs 등 버터를 이용한 딱딱한 스타일의 비스킷을 주로 먹는 편인데, 차에 담가먹거나 찍어 먹을 수 있는 형태의 비스킷을 가리키지 싶습니다.
그럼 영국인들은 차를 어떻게 마실까?
위 설문조사에서 ‘차만 그대로 마신다’는 응답자 내에서 약 73%가량의 응답자들이 티백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반대로 13%가량 잎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머지는 그 외 다양한 형태로 차를 마신다고 응답했습니다. 여기서 잎차를 마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차를 먼저 우린 후 거름망을 통해서 걸러내는 방법과 애초에 티 필터 등의 걸러내는 도구를 이용해서 우려내는 방법입니다.
차를 우려 마시는 도구에 있어서 찻잔, 머그컵 그리고 티포트에 바로 우려 마시는 것을 나눠서 조사해보니, 상당히 의외에 결과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주 낮은 퍼센트%의 사람들만 티포트를 이용한다는 점입니다. 이 점을 보아 점차 현대에 들어서면서 ‘격식보다는 효율성’을 따지는 차 생활이 접목되고 있음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69% 찻잔 혹은 커피 머그컵에 바로 우려 마신다.
19% 티포트에 차를 우려 마신다.
12% 티팟이나 잔이나 컵을 제외한 다른 형태로 차를 우려 마신다. (예: 이동식 텀블러 등)
또 번외 질문으로 ‘차를 마셨던 어릴 적 기억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질문해보았습니다. 평균적으로 영국에서 차를 마시는 사람들의 어릴 적 기억은 대략 9세부터 시작이라고 합니다. 9%가량의 응답자들은 처음 차를 마셨을 때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인들이 차를 마실 때 어떤 식으로 마시는지에 대해서 “차를 어떻게 마시냐?”는 질문과 함께 결과를 보면, 1) 우유와 함께, 2) 설탕과 함께, 3) 우유와 설탕을 함께, 4) 기타 첨가물과 함께라는 대략 4가지의 답변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 성향을 나타내는 부분으로 ‘우유와 설탕 중 무엇을 먼저 넣는가’에 대한 질문에 아래와 같이 응답했습니다.
67% 우유를 먼저 넣는다.
33% 설탕을 먼저 넣는다.
차 도구에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면, 많은 사람들이 집에 하나쯤은 가지고 있고 차를 마실 때 주로 사용하고 있는 도구를 알아보았습니다.
첫 번째로, 영국 대부분 사람들이 차를 마시기 위해서 전기 물주전자를 사용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전기/가스레인지 위에서 물을 따로 끓여서 사용하였는데, 이제는 그런 방식은 경우로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한번 해보았습니다. “당신은 전기물주전자, 티포트, 찻잔 등 어떤 차 도구를 가지고 계시나요?” 라는 질문에 아래 보이는 태그 클라우드에 보면 많은 응답자들이 어떻게 답변을 하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혹시 Builder’s Tea 라고 아세요?
이번에는 색다른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설문내용은 ‘Builder’s Tea’ (직역: 노동자들의 차?)를 알고 있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는 다른 질문들에 비해서 아주 다양한 반응을 보여준 부분이기도 합니다.
영국인들이 이야기하는 'Builder’s Tea'란?
‘일하는 이(노동자)들에게 어울릴만한 강하고 엄청난 설탕을 넣어서 만든 차 한 잔’이라는 뜻을 가지는 단어라고 풀이합니다.
92% 응답자는 들어본 적 있다.
17% 응답자는 들어본 적 없다.
“당신은 Builder’s Tea에 대해 어떤 이미지가 생각나세요?” 라는 질문에 다양한 답변들이 나왔습니다.
답변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아주 강하고 과하게 떫은/ 매우 강하고 느끼하고(우유) 설탕을 넣은/ 매우 강하고 단맛이 강한/ 차 바보들에게는 어려운/ 매일 화장실 가듯, 매일 마시는 차/ 특별한 장식거리가 없는 차, 적당히 강한 맛’ 등의 다양한 답변이 나왔습니다.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티 브랜드는?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티 브랜드를 조사해보았습니다. 많은 응답자들이 굉장히 다양한 브랜드를 언급했는데, 가장 대표적으로 언급되었던 브랜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23% 트와이닝(Twinings)
22% 요크샤이어(Yorkshire)
17% 피지 팁스(PG Tips)
5% 테틀리(Tetley)
33% 그 외 브랜드
많은 사람들이 자기 스타일대로 차를 우려 마시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된 방법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전기 물주전자를 이용해서 물을 끓이고, 티백 형태의 차가 담긴 머그컵에 물을 붓습니다. 몇 분 뒤에 티백을 꺼내고 우유와 설탕을 기호에 맞게 넣습니다. 그리고 즐겁게 마십니다.
영국인들에게 차는 굉장히 중요한 존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손님이 집을 방문하거나 했을 때, 항상 한 잔의 차를 대접하는 것이 기본이며, 영국인들에게 차는 기분이 좋든 나쁘든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자리를 함께 하는 그런 존재입니다. 이렇게 영국인들은 차 한 잔을 마심으로써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가득한 담긴 문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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