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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변화하는 대만 차시장
글. 노재웅 대표(티 브랜드 ‘BEOT’) / 편집. 루틴매거진
우리나라는 ‘마시는 문화’가 굉장히 발달되어 있는 나라 중 한 곳이며, 그 역사 또한 어느 나라 못지않게 긴 시간을 품어오고 있습니다. 커피, 술은 물론 차(Tea)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시장을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이렇게 ‘마시는 문화’에 특화된 한국인들에게 새롭고 색다른 방식의 ‘마심(Let To Drink)’은 유행이나 트렌드를 쉽게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이런 한국인들이 다른 나라의 영향을 받는다면 어떻게 생각되세요?
한국은 미국, 영국, 일본, 대만, 중국에서 다양한 ‘마심’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최근 대표적으로 큰 영향력을 뽐내고 있는 나라는 ‘대만(Taiwan)’ 입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대만의 차시장은 전 세계 많은 나라의 음료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일본이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면 이제는 한국 또한 그 영향권 안에 들어가는듯합니다. 과거 ‘공차’의 국내 데뷔로 인해 밀크티(타피오카, 펄)의 유행이 다시 시작되었다면 이제는 ‘블랙슈가'(=Black Sugar, 흑당)의 브랜드들이 쉴 틈 없이 한국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매년 열리는 여러 전시장에 가면 유행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만차 시장의 변화는 그 속도가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중입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차의 현대화를 추구하게 되면서 대만 차시장에도 새로운 자극제가 되어 차 재배지 만이 가질 수 있는 노하우를 접목시켜 다시금 차의 전성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근래 들어 대만, 중국, 한국, 일본 등 세계적으로 차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나라라면 누구든 앞장서서 차 시장의 현대화에 힘쓰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대만의 경우, 여러 업체 혹은 티브랜드에서 (티)전용 티프레소 머신을 앞다투어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제품들이 전시에서 선보여진바 있습니다. 주로 대부분의 티-프레소 제품들은 커피용 머신에 일부를 변경하여 만들어지거나 몇몇 차에 대해 특화하여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해당 차의 특성을 충분이 반영하여 제작된 전용머신들이 제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차 시장에 현대화에 가장 앞장서서 진두지휘하는 곳이 바로 대만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많은 시도와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가장 실질적으로 시장성에 기반하며 실용적인 부분을 보완하여 제품을 개발하고 선보이는 곳이 대만입니다. 그만큼 대만은 누구보다 먼저 시도를 하고 가장 먼저 실패를 경험하는 나라이기 가능한 부분이라 보입니다.
실제 대만에서 티 전용 머신을 사용하여 스트레이트 티나 티 음료를 만드는 카페들이 오래전부터 생겨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오당본미(吾堂本味)’와 ‘Come Buy Tea House’가 있습니다. Come Buy Tea House 같은 경우 독자적인 티-프레소 머신 개발 및 메뉴 등의 완성도가 굉장히 높고 대중성도 충분히 적용하여 대만 내에서 인지도가 점점 올라가는 카페이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 이 순간에도 다양한 티 브랜드들이 현대 차 시장에 맞춰 발맞추고 있으며 실용적인 대안을 많이 적용 중인 상황입니다.
또한, ‘경성우(京盛宇)’ 란 티 카페는 ‘전통’에서 살릴 수 있는 장점을 이용하여 모든 차를 ‘자사호’로 우려내는 퍼포먼스를 자랑합니다. 해당 브랜드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젊은 층에게 어필이 될 수 있는 모던한 인테리어와 상품을 위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테이크 아웃을 기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주문받은 모든 차는 도자기 도구를 이용해서 직원이 직접 정성스레 우려내주고 있습니다. 경성우 브랜드는 독특한 방식으로 뜨거운 물을 사용하고 있는데, 별도의 스테이션(정수물이 뜨겁게 끓여진 상태로 항상 준비된 보일러식 장치)을 설치해 기다림 없이 뜨거운 물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을 채택하였습니다.
해당 장치는 물을 끓여내는 데에 번거로움이 없으며, 시간 단축을 통해서 티 음료의 테이크 아웃을 보다 실용적으로 바꿔주는 방식입니다. 커피 업계에서도 많이 소개된 바 있으며 실제 중국, 대만, 일본에서도 사용되고 있는 장치입니다. 최근 들어 한국 몇 카페에서도 비슷한 방식을 사용하는 곳을 본 적 있습니다.
대만 티-브랜드 중 ‘Shugua‘ 는 오래전부터 ‘차’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티 브랜드였으나 최근 몇 년 동안 일반인들에게 차를 보급하기 위해서 새로운 방식의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바로 ‘Ice Tea Bottle’을 메뉴화하여 일반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대만은 쉬지 않고 차 시장에서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습니다. 어느 방향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로든 앞장서는 모습이 어느 나라보다 당차고 빠르게 움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한국의 차 시장 역시 이러한 움직임에 반응하는 듯한 모습이 자주 보이고 있습니다. 대만뿐만 아니라 모든 차 시장에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대만의 차 시장만큼 모두가 시도와 경험을 기반으로 좋은 방안을 찾는다면 희망적인 산업 분야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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