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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 TALK]
골든티어워드, 고결한 지식이 아닌 거친 도전이 눈 부시다!
글. 사진 루틴매거진
23년 여름이 끝나고 가을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때 즈음 9월,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서울 커피앤티페어, 골든티어워드 대회가 개최되어 총 4일간 진행되었습니다. 처음 3일간은 ‘티블렌더마스터즈’가 진행되어 선수들의 출품된 블렌딩 레시피의 우위를 심사하였고, 마지막 하루는 차를 이용한 베리에이션 메뉴를 선보이는 ‘티자이너챔피언쉽’이 진행되어 현장에서 선수들이 직접 시연하고 레시피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매년 진행되고 있는 국내대회로 조금씩 그 수준은 높아져가고 있으며 대회를 준비하고 운영하는 분들도 이제는 익숙한 상황에 대한 빠른 대처와 공정한 심사를 위한 사전 준비과정을 결과로써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참가하는 선수들은 차를 공부해 온 학생, 차를 취미로 시작해 대회까지 도전하는 일반인, 현재 관련 업종에 종사중인 경력자 그리고 전혀 다른 직종에 종사하면서도 도전하는 선수들까지 그 유형은 다양했습니다. 이는 분명 대회의 취지와 목적 그리고 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취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골든티어워드, 다양해진 연령대의 선수들
과거 5년 전만 해도 기억을 돌아가 보더라도 골든티어워드(GTA)와 같은 성향의 대회에는 주로 동종업계 종사자, 차 교육에 관련된 교육자 등의 한정된 채널의 선수들로 구성되어 실력을 뽐내는 무대로만 보여졌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30대에서 50대까지 전반적으로 연령대가 높게 나타나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20대부터 30대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기 시작하면서 40대와 50대 참가 선수들은 점점 줄어가는 모양새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젊은 세대에게 ‘차(tea)’라는 분야가 단순 호기심을 넘어서 산업에 점유되는 부분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해당 부분을 통해 직업적 장래나 시장 점유에 대한 확신을 전달하기에는 어려운 수치입니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이 장기적인 시각에서는 분명 발전의 여지와 가능성 그리고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후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고결한 지식이 아닌 거친 도전
한때 골든티어워드(GTA)와 같은 대회는 기존 차 교육을 진행하는 아카데미, 협회, 단체, 커뮤니티 등에서 주로 참여해왔고, 대부분의 출품작은 배움에서 비롯하여 만들어진 전형성을 가진 레시피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대회 출품작의 성향과 의도를 비추어 볼 때, 고결한 지식만을 담으려고 하는 결과물의 형태가 아닌, 거친 도전과 다채로운 개성이 보이는 결과물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이에 시장이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교과서적인 내용이 아닌, 현재의 음료 시장에서 활발히 보이는 수요와 공급을 고려한 부분이라 보여졌으며, 시장의 무관심을 억지로 깨우는 것이 아닌 받아들임으로써 현 시장의 흐름을 읽어가는 방향으로 보여졌습니다. 이를 혹자들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지금 당장은 불필요하다며, 이는 어쩌면 과잉정보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지식이나 정보도 결국 담고자 하는 그릇이 있어야 담길 수 있으며, 듣는 이가 없는 말은 대화로 이어질 수 없다” 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점점 차와 커피는 스며들어 간다.
차(tea)는 분명 역사적으로 큰 가치와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그 안에 전통과 정통성은 존재합니다. 또한, 차를 단순히 마실거리로 접근하지 않고 인문학, 철학, 경제학 등 다양한 학문과 관계성을 가지고 이해하고 풀이하는 전문가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차는 분명 단순히 마실거리로만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며 시대를 거듭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 시장에서 차는 커피와 마찬가지로 소비재로 인식되어 있으며, 커피보다 강한 이미지나 퍼포먼스를 보여주기에도 그 성격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커피가 보여주지 못하는 부분은 차가 가지고 있으며, 차가 보여주기 어려운 부분을 커피는 반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우리는 커피의 상업성과 대중성과 달리 차가 가진 정서적 품격이나 교양으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분명 큰 범주에서 음료 시장은 동일한 공급과 소비의 패턴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커피와 차는 그 방향성과 소비되는 형상이 조금은 상이하게 나타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부분도 점점 서로 간에 스며드는 형태로 많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품격은 만드는 것이 아닌 만들어지는 것
그러나 기존 차에 대한 이미지에 비추어 볼 때, 최근 트렌드의 소비 유형은 차의 품격이나 교양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진다는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품격’은 누군가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로부터 인정받아 만들어지는 것이라 말합니다. 차의 본질은 단순히 마실거리에서 머물지 않고 다양한 가치와 방식을 통해 소비되는 문화의 일부분입니다. 이를 단순히 교육적 기준이나 상업적 기준만으로 양분화하여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차에 기반한 대회, 전시(박람회), 비지니스, 포럼, 커뮤니티 등 모든 부분에서 ‘품격과 교양’은 지켜질 필요성이 있지만, 이 또한 결국 상호간 원활한 메세지 전달과 소통을 통해 다른 이들로부터 인정받아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질 좋은 차만이 품격을 지켜주는 것이 아니며 , 차에 박식하다고 하여 교양이 갖춰지는 것도 아닙니다. 차를 오롯이 잘 즐길 수 있고, 차를 통해 무언가 깨닫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쌓이고 쌓여 품격, 교양이 되는것이며 만들어져 가는 부분이라 해석해야 합니다.”
기대를 안고 기다리는 2024,
정리하자면, 이번 골든티어워드(GTA)는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선수들의 개성과 도전으로 빛을 발한 무대였습니다. 차 산업의 발전기여하며, 제품화와 상품성에 집중하여 심사된 과정에서 그 가능성은 충분히 증명되었고,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진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매년 아쉬운 부분은 나오기 마련이고, 이는 다음 해에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보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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