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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서울 카페쇼 2023
계속해서 이어지는 키워드 ‘Real & Non’
글. 사진 루틴매거진
이번 해에도 어김없이 서울 코엑스에서는 향기로운 커피와 차의 향기를 품어냈습니다. 카페쇼 20203 – CAFE SHOW 2023이 작년에 이어 4일간의 장정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22회를 달성한 국내 최대 규모의 식음료 전시로 명실상부 메이저 반열에 빛을 발한 행사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루틴매거진에서 관람한 카페쇼 2023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공식카페쇼 홈페이지 둘러보기)
계속해서 선을 넘는 대형브랜드
아마도 제목만 보면 오해를 하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선을 넘는 대형브랜드’ 그 중심에는 타바론이 여전히 건재했습니다. 수많은 대형 브랜드들이 존재하지만, 수년간 동일한 위치에서 동일한 포맷으로 계속해서 소비자들과 접점을 만들어가고 있는 브랜드는 독보적으로 ‘타바론(Tavalon)’이 꼽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비트강한 음악을 깔고, 형형색색 다채로운 색을 보여주는 시음티 그리고 미니멀하고 깔끔한 전체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눈과 귀를 주목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필자가 현장에서 들었던 한 관람객의 한 마디는 이 단락의 제목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와! 이 브랜드 뭐야! 차 브랜드가 왜 이렇게 힙해!”
계속해서 모습을 드러내는 신규브랜드
수년간 카페쇼를 지켜온 대형브랜드들에게는 굵직한 규모와 화려한 퍼포먼스가 있다면 신규 브랜드들만의 새로운 시도와 감각 그리고 에너지가 이번 카페쇼 2023에서도 기대되었습니다.
이번 해에도 여러 신규 브랜드들이 직접 한국을 찾기도 했고, 카페쇼에서 처음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에게 보여지고 이들의 행보가 활발해질수록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겠지만, 그 만큼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어 앞으로의 TEA에 대한 관심이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리얼함을 담는 자가 승리한다.
아마 필자가 이번 카페쇼 2023에서 가장 꼽는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리얼(Real)’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생생함, 자연스러움, 가미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낸 제품들이 인기였고, 그에 대한 니즈가 반영된 제품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분야는 바로 ‘농축액’ 제품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존의 시럽은 당도가 높아 저당도, 노슈가 유형의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어필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 대안으로 농축액은 당도는 시럽에 비해서 낮고, 인공적인 착향료가 덜 들어간 제품들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농축액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은 시럽과 달리 식감을 어필할 수 있는 부분들이 또한 장점으로 작용한다는 것도 포인트였습니다. (씹히는 오렌지 과육, 톡톡터지는 포도과육, 걸죽한 질감의 토마토 등)
다른 옷을 입은 TEA 베리에이션
기존에 우리가 이해하는 차는 ‘따뜻하게 우려마시는 형태, 차갑게 아이스형태로 마시는 형태’등 정도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TEA 분야에서도 다양한 옷을 입기 시작했고, 꼭 그것이 마시는 것으로 국한되는 부분도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차에 술을 섞는 티칵테일 분야가 매년 급상승하면서 이제는 카페쇼에서도 티 베리에이션에 대한 반응은 뜨겁습니다. 화려한 색감과 맛 그리고 퍼포먼스가 더해져 기존 커피 시장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차 업계에서도 대안으로 차용되어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마실거리에서 바를거리로 모양을 바꾼 제품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사실 차를 이용한 화장품 오래전부터 대형 화장품 제조사에서 시작되었지만 차 업체에서 직접 화장품을 기획하고 선보이는 모습은 최근 몇년간 보여지고 있습니다. 다만, 찻잎에 있는 성분을 일부 섞어 ‘차 화장품 – Tea Cosmetic’이라는 수식어를 붙히고 있으나, 이 부분은 좀 더 개성과 차별화에 대해서 개발되어야 할 부분으로 판단됩니다.
시장 레벨의 상승 요인 : 소비자의 입맛과 다양한 정보
분명 시장이 발전하고 활발해짐에 따라 다양한 제품군들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부분이지만, 그 만큼의 니즈가 존재한다는 것을 유념해야합니다. 소비자의 입맛이 까다로워지기도 했고 그 이상 수준이 높아졌다는 부분도 고려할 부분입니다. 아직까지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의 취향은 규정될만큼 명확하지 않고, 그 규모가 굉장히 협소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더 정보가 활발하게 교류되고 다양한 커뮤니티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레 수준은 상승하고 있다는 전반적인 평가입니다. 아쉬운 부분은 바로 위에서도 언급한 전체적인 시장의 규모입니다.
커피 업계에서도 저가형 커피를 자랑해온 제이엠(JM COFFEE). 아마도 ‘컴포즈 커피’라고 하면 더 이해가 빠를 회사입니다. 바리스타가 주축으로 시작된 제이엠은 이제 저가형에서 프리미엄으로 영역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만큼 커피의 수준도 점점 저가형이 아닌 최적화형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신선한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내는 브랜드
많은 브랜드가 본인들의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다양한 활동과 업적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 중 이번 카페쇼에서 선보여진 두 브랜드를 루틴매거진 필자가 개인적으로 소개합니다.
솔라카우 그리고 아얀투(Ayantu)
솔라카우는 태양광 발전 기술을 활용하여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저장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은 소 모양의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된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하여 필요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와 같은 전력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이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솔라카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에 설치되어 아이들이 학교에서 전기를 충전하고, 이를 집으로 가져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학교에 출석할 수 있도록 돕고,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생활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솔라카우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미국 타임지 최고의 발명품 100선에 선정되었으며, CES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취지의 프로젝트가 더 많이 알려져야 하는 부분에 착안되어 아얀투 브랜드는 아프리카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커피농장을 컨택하게 되었고, 한 집 건너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카페 문화에 해당 키워드를 적용하여 솔라카우를 알리는 방식으로 원두를 생산 및 판매하고 있습니다.
독자적인 콜드브루 방식을 미니멀하게 담은 중국 커피 브랜드 ‘새턴커피’
커피를 생각하면 에티오피타, 케냐 등 다양한 국가를 먼저 생각하지만 이제는 중국이 커피 시장에 강자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중국이 소비하는 커피의 양은 굉장히 많이 증가했으며, 운남성에서는 커피 작물을 키우는 생장환경이 만들어져 직접 커피를 생산하는 지역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새턴커피는 중국에서 전개되는 고급 커피 브랜드로써 독자적인 콜드브루 동결건조 방식을 차용하여 미니멀하고 귀여운 패키지에 담아 판매하고 있으며, 저가형이 아닌 고가의 커피를 손 쉽게 마실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하고 있어 인기가 굉장히 높은 브랜드입니다. 이번 카페쇼 2023에서 처음 선보인 새턴커피는 기존 스티븐 스미스, 벨미오 커피 등으로 수입을 진행해 온 오레팜(주)에서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주목해야하는 숙제 ‘친환경, 제로웨이스트’
최근 몇 년간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친환경, 제로웨이스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은 하나의 분야로 자리잡으며 단순히 재활용의 해석이 아닌 또 다른 형태의 상품으로 진화하여 선보여지고 있습니다.
의류업계나 공산품 업계에서도 리사이클링된 원재료를 가지고 제품을 양산하거나 그 자체로 또 다른 디자인, 기능성을 탑재하여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많이 선보여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카페업계에서는 다양한 소비재, 포장재 등으로 보여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 부분은 단가를 고려한 선택지가 아닌 전 인류가 고민해야하는 생존의 문제로써 자연을 지키고 좀 더 지속가능한 시장흐름을 만들기 위한 숙제라고 보여집니다.
이제는 저도수∙논알코올이 주목받는 시대
방송매체에서 등장하기 시작하여 재조명되고 있는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하이볼’ 입니다. 하이볼은 길죽한 잔에 얼음과 탄산수 등으로 독주와 함께 섞어 마시는 형태로 높은 도수의 술을 낮은 도수로 희석하여 마실 수 있다는 장점과 탄산수로 인해 청량감을 가지고 있다는게 특징입니다.
그런데 하이볼은 단순히 하나의 주류 분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최근 1-2년간 유행의 중심에 있으며, 다양한 형태과 관련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문화의 영역으로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하이볼의 문화는 다른 나라에서는 굳건히 자리잡고 있었으나 한국에서는 그리 주목받지 못했던 부분이었으나, 점점 저도수나 논알코올이 주목받는 시대가 되면서 하이볼은 이제 하나의 음료 문화가 되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통과 정통을 담은 다식의 유행
80-90년생들에게는 아마도 익숙한 먹을거리였지만, 지금 세대들에게는 조금은 신선한 먹거리가 아닐까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양갱’이라고도 불렀던 쫀득하고 부드러운 질감의 다식은 이제 또 하나의 디저트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또한, 약과는 달달하게 발린 꿀과 쫀득한 식감으로 명절이나 옛먹거리로 즐겨 먹었으나 이제는 다양한 형태로 재해석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먹거리입니다.
최근에는 여러 프랜차이즈에서 전통다과를 이용한 베리에이션 음료 혹은 디저트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눈에 띄게 활발한 활용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려하지 않고, 조그마한 사이즈이지만 농축된 맛이나 기존 케익이나 다른 구움과자류에서 볼 수 없었던 식감이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다시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화과자 처럼 달지 않고 담백하면서 포만감이 높은 디저트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번 서울 카페쇼 2023 전시에 대한 부분을 루틴매거진에서 정리해보았습니다. 매년 열리는 전시이다보니 모든 브랜드, 제품들이 새롭고 신선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꿈꾸고 소비자들에게 경험을 제공하려는 모습들은 매년 보이고 있습니다. 점점 발전하고 성장하는 시장과 그 속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TEA 브랜드들의 열정과 용기에 큰 박수와 응원을 보냅니다.
앞으로 더 성장하고 발전할 업계와 소비자들의 수준 높은 안목을 기대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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