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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점점 MZ 세대의 소비는 세분화되어 간다
글. 사진 루틴매거진
요즘 우리는 소비자(우리 혹은 대상체)를 보고 이렇게 말하곤 한다. “점점 소비자들이 똑똑해지고 있다.”
아마 그 배경에는 사람들이 무언가에 소비를 스스로 결정할 때 따지고 보는 기준이나 가치관이 점점 상향 평준화되어가기도 하며, 그 복잡성이 나날이 증가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이것을 보고 소비유형이 세분화되어 간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사람들마다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본능적인 부분, 성별차이, 환경차이, 후천적인 여러가지 요인과 함께 다양하게 학습되는 지식이 더해져 수요와 공급은 다양한 형태와 채널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그 만족도나 그를 판단하는 기준도 모두가 제각각이다.
1980-90년대에는 대부분 가정에 TV, VHD(비디오 플레이어), 오디오를 갖추고 있으면 먹고 살만한 가정이라 평가받았고, 그 시대에는 브랜드나 제조사, 디자인 등은 큰 기준이 되지 않았다. 단순히 소유 여부가 기준이 되는 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2010-2020년대에 들어와서는 소유 여부를 넘어서 더 많은 기준과 가치관이 더해지고, 물질적인 판단 기준이 아닌 감성적인 판단기준까지 더해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우리는 소비 유형이 점점 세분화되어가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객관적 기준이 아닌 주관적인 선택
위 글에서는 가전제품을 예시로 들었지만, 단순히 소유가 가능한 물건이 아닌 유무형 모든 부분에서 소비의 유형은 세분화되고 있다. 오히려 물질적 소유에 따른 소비가 아닌 무형 상품에 다른 소비가 더욱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부분이 주목할 부분이라 판단된다.
좋은 스펙, 좋은 부품, 좋은 재질, 좋은 내구성 등 물질적인 기준에서 판단시에는 소비의 유형은 비교적 단순해질 수 있다고 말하나, 사람의 감정적 기준이 작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것 하나 기준 삼기 어려운 부분이 사실이며, 이로 인해 점점 더 고난이도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예로들어, 백화점 푸드코드의 음식과 전통 재래시장의 음식은 분명 위생적인 부분, 포장적인 부분, 재료의 질적인 부분에서 객관적 비교가 어느정도 가능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그 객관적 비교만 가지고 사람들이 소비하지 않는다는 것이 유행이나 트렌드에서 나타나고 있다.
요즘은 오히려 백화점에서 먹는 음식은 식상하기 때문에 시골이나 재래시장과 같은 낡은 느낌의 매장에서 먹는 것을 더 선호하는 10대-30대가 많아졌고, 그 소비에 대한 기준은 단순히 질 좋은 음식이 아닌 ‘감성적인 영역'(연관 키워드 : #할머니 #이모 #레트로 #뉴트로 #감성 #갬성 #새로운경험 등)이 작용되고 있다.
차 업계에서도 보이는 세분화된 성향
불과 5년전만해도 아마 차를 마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트나 백화점에서 주로 티백 제품을 구매해서 마셔왔거나 좀 더 매니아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전시회, 박람회나 특정 브랜드 매장을 방문해오며 소비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시대에는 그 수준을 넘어 전문가와 일반인의 경계도 희미해지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한국에서 차를 다루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머천다이저, 즉 상인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일반인들이 직접 산지(다원이나 제조사)에서 직접 구매를 통해 마시거나 블렌딩이나 소믈리에 수업을 취미로 들어가며 직접 본인들의 입맛에 맞는 차를 만들어마시기도 한다. 과연 이 생각을 10년전만해도 상상할 수 있었을까?
게다가, 주로 티백유형을 마셔왔던 사람들에게는 이제 고형차(고체, 가루)나 액상 그리고 잎차의 영역까지 다양하게 소비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나 최근 21-22년에는 고형차의 비중이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레포트도 있었다. (물론, 이 부분은 소비자들이 직접 소비하는 양에 더해 제조사들이 수입하여 사용하는 원료적인 부분까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객관적인 지표(품질, 원산지, 가격대 등)를 넘어서 감정적인 주관적 지표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예로, ‘내가 마음에 들어하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 포장이 취향인 제품, 브랜드의 이야기가 마음에 드는 제품, 차 이외 프로그램, 커리큘럼이 독특하거나 +a가 되는 부분, 등’에 소비자들이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문래동 한 매장은 ‘차’를 기본 메뉴로 다루고 있지만, 소비자들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방식에 ‘차’에 대한 내용보다는 ‘감정’이란 키워드애 더 많은 내용을 싣고 있다. 손님이 느끼고 싶은 감정에 맞춰 사장님이 직접 추천해주는 차를 마시거나, 본인들의 선택을 통해 ‘희, 노, 애, 락, 애, 오, 욕’에 맞춘 차를 마셔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환호를 받고 있다.
앞으로 더 중요해질 ‘프로그램, 커리큘럼, 이야기’
이제는 소비자들은 단순히 눈에 보여지는 부분에 소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하거나 교감할 수 있는 곳에 소비를 만들어낼 것이며 이는 분명 물건이 아닌 프로그램이나 커리큘럼에 맞춰진 유형에 힘이 싣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원앤온리(One & Only)시장이 아닌 벤치마킹, 롤마킹, 모방을 이용한 창조 등이 보편화되어나는 시대에서 비슷한 상품이나 제품은 쏟아져 나올 것이 자명한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이 제품 자체에 집중하는 것 이상으로 고객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것이며, 이는 단순히 판매자가 만들어내는 허구적인 이야기나 페르소나가 끝이 아닌 자연스럽게 보여지는 미숙한 부분부터 소비자들과 함께 성장해나가는 상생형 모델, 솔직하고 본인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라 판단되며, 이를 소비자들이 전부 꿰뚫어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도 소비자를 기만하는 브랜드나 서비스가 없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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