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 & TISANE]
대만차 한눈에 쉽게 배우기
기고 노재웅 대표 / 편집 루틴매거진
과거에 비하면 점점 대만차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티 브랜드 중에 ‘공차’, ‘타이거 슈가’, ‘더 앨리’ 등 많은 브랜드에서 한국 카페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과 동시에 대만차에 대한 관심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잎차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티 전문점에서도 대만 우롱차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중국차(대표적으로 보이차)가 주를 이루고 있었던 상황에서 더 다양한 다류들이 유입이 되고 있다.
그래서 대만차 중에서도 최근 가장 큰 두각을 비추고 있는 ‘우롱차’의 대표적인 종류를 알려주려고 한다.
대만우롱차의 대표적인 종류는?
현재 대만은 기존의 대만우롱차 품종인 ‘청심오룡’ 품종을 바탕으로 다른 품종을 꾸준히 개발하고 보완하고 있다. 이는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늘리기 위한 방안 중 하나이다. 차나무가 자생하기 이상적인 지형이나 기후를 가진 곳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그 제한적인 재배지에서 더 많은 차가 생산되도록 접목과 같은 방식을 통해 차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 대표적으로 어떤 대만차들이 있는지 나열해보자.
대우령(大禹嶺)
차 재배지 고도 : 2500m 이상
품종 : 청심오룡
대우령은 대만에서 가장 고급차로 평가 받고 있으며, 대만 우롱차 중에서 가장 높은 해발고도에서 생산되는 차이다. 2500m이상의 고지대에서 재배와 생산이 이루어지므로 일반적인 고산 우롱차가 보여주는 품질 이상으로 대우령만의 특징을 품고 있다.
우선 (대우령)차를 마시게 되면 풍부한 꽃향과 과일향이 장시간 입안에 남아 맴도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단맛 역시 강해 전 세계 티 매니아들 사이에서 훌륭한 맛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극도로 한정된 생산량(이 마저도 재배량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과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단점으로 꼽히지만, 대만우롱차 중 대우령이 단연 최고라는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으로 본다.
리산(梨山)
차 재배지 고도 : 2000m ~ 2400m
품종 : 청심오룡
‘리산’ 우롱차는 2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큰 일교차와 제한된 일조량으로 찻잎의 성장이 느리며 생산량이 적은 축에 속한다. 허나 이 덕분에 쓰고 떫은맛은 매우 적으며, 여타 고산 우롱차들 보다 풍부한 과일향을 가지고 있는 차라고 평가받는다. 다른 우롱차들에 비해 내포성이 좋은 편으로 여러 번 우려내도 향을 잘 보존하며 대만 우롱차들 중에서도 상위 등급에 속하여 가격 또한 높은 편이다.
TIP. '내포성'이란?
차(품)이 품고 있는 능력치를 가리키며, 꾸준히 우러나오는 양과 횟수를 근거로 통용하는 용어이다.
아리산(阿里山)
차 재배지 고도 : 1200m~1500m
품종 : 청심오룡
‘아리산’차는 대만의 다른 차 재배지보다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그로 인해 사계절 수확이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차이다. 고산지대의 환경적인 특징으로 이른 아침과 저녁으로 구름과 안개가 많아 차향이 짙고 맛이 순하여 대만에서는 대표적인 고급차로 알려져 있다. 또한 가장 대중적으로 유명한 고산우롱차 중 하나이기도 하다.
물론 저지대에서 나오는 차도 있으나 주로 보급형이나 저가형으로 나오는 차이기에 아리산차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장점과 특징을 전부 전달하지 못할 수 있다.
백호우롱(동방미인, 东方美人)
차 재배지 고도 : 400m~500m
품종 : 청심오룡, 청심대포
동방미인 차는 자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차이다. ‘소록엽선’이란 벌레가 차나무 줄기에 자리 잡아 수액을 빨게 되면 벌레의 타액과 섞여 잎의 변화(‘갈변현상’)가 일어나는데, 그 결과물로 동방미인차 만의 강한 과일향과 벌꿀향이 나타나게 된다. 주 생산지역은 신죽현이며 대만우롱차 중 가장 높은 발효도(산화도)를 가지고 있는 차로 홍차와 비슷한 탕색을 보여주며 발효도(산화도)수준은 약 65% 이상에서 만들어지는 차이다.
동정우롱(동정오룡, 凍頂烏龍)
차 재배지 고도 : 400m
품종 : 청심오룡
동정우롱은 난투현에서 재배되는 대표적인 대만우롱차이다. 차 재배지인 산의 지형 자체가 매우 가파르고 험준하여 산 이름 또한 동정(凍頂)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알려진다. 건차(마른 잎)형태에서 다른 우롱차에 비해 진한 색을 띄고 있으며, 발효(산화)도 다른 고산차들에 비해 조금 더 높은 편으로 고소한 맛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목책철관음(木柵鐵觀音)
차 재배지 고도 : 500m~800m
품종 : 철관음
1895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목책철관음은 오랜 역사를 가진 대만우롱차 중 하나이다. 중국에서 재배되는 안계철관음의 차나무를 대만 목책지역으로 옮겨와 재배를 시작하게 되는데, 대만 내 재배지 기후에 맞추어 제다방법을 점차 발전시켜왔다. 차이점은 85℃의 온도로 20시간이상 홍배(열을 가하여 발효(산화)도를 올리는 과정)하는 것이다. 그로인해 건차(마른 잎)의 색상 또한 매우 어두운 편이며 맛 또한 은은히 퍼지는 고소한 향과 맛이 가장 큰 특징이다.
타이베이현에 특산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차이다.
사계춘(四季春)
차 재배지 고도 : 200m ~ 300m
품종 : 청심오룡
사계춘은 남투현에서 재배되는 차로 이름처럼 사계절 내내 약 6 ~ 8회가량 채엽이 가능하여 여타 우롱차들에 비해 생산량이 많고 가격 또한 매우 합리적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차이다. 강한 내포성을 가지고 있어 오랫동안 차를 우려마실 수 있으며, 대만우롱차의 매력을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인 차이다.
글을 마무리하며…
대만에는 위에서 설명한 차 종류 외에도 다양한 대만우롱차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지금 이 시간에도 경쟁력 있는 맛과 향을 발전시키기 위해여 부단히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품종의 차를 개발하고 향상된 제다법 연구를 통해 대중들에게 가까워지려 노력하는 그 들의 차를 대하는 진지한 자세와 진심이 우리에게도 전해진다면 분명 많은 사람들이 대만우롱차의 매력에 더욱 더 깊이 빠져들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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