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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가장 오래된 것과 가장 최신의 것이 만나다.
글. 루틴매거진
이 글을 쓰는 적는 이유는 간단하다. 시대가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도 적응하지 못하고 아집을 부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몸소 느꼈기 때문이다. 아집은 사전적인 정의로 ‘생각의 범위가 좁아저 문제의 실체를 보지 못하고 자기 중심적인 입장에서 문제나 사물을 바라보는 태도’를 말한다.
우리는 2020년 사태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고, 많은 사람들이 가볍게 여겼던 문제였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우리는 많은 피해와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아집을 부리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배짱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럼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를 해야할 것인가. 특히, 요즘 같은 시국에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상처를 입는 사람들.. 생업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요식업계는 어떻게 이 상황을 바라봐야 할 것인가.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최신의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필자는 약 3년전쯤 한 세미나에 참석하게될 기회가 있었다. 해당 세미나는 ‘한의학의 생존 방법’ 이란 주제였으며, 세미나의 강연자는 현재 모 대학의 한의학 교수직을 맡고 계신 분이었다. 그 분께서는 평소에도 차 한 잔 마시는 동안 비슷한 맥락의 언급을 자주 하셨다. 바로 ‘오랜된 문화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신의 것을 꼭 만나야 한다’고 말이다. 그럼과 동시에 세미나에서도 동일한 맥락의 말을 전달하고 있었다. “한의학이 고작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하나의 의술로만 인식되고 머무른다면 이 생태계에서 언제 사라질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한의학도 변화를 하고 있으며, 최신의 것! 즉 IT의 도움을 받아 보다 현대인들에게 도움이되는 의술이 되어 가고 있다.”고 말이다.
그렇다. 오래된 것일수록 최신의 것과 친해져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럼 식음료 업계는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아마도 식음료 업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구식의 취급을 받는 것은 바로 ‘차, 茶, Tea’가 아닐까 생각한다. 차는 역사적으로 약 5000년의 나이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물론 5000년이란 시간을 하드디스크에서 기록을 읽어내듯이 명확하게 증명하긴 어렵지만, 여러 문헌과 흔적으로 이렇게 예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 이렇게 오래된 이미지를 가진 ‘차’는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현재까지 사람들이 차를 마시고 있는 걸 보면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이렇게 질문을 해보자.
필자의 대답은 다음과 같다. 50:50으로 차는 점점 변화를 해오고 있다. 시대가 바뀜에 따라, 세대가 계속해서 이어져 옴에 따라 생각과 방식이 많이 바뀌게 되었고, 이는 곧 수요와 공급에 방식에도 여러 차이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수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보다 훨씬 작다. 앞으로도 수십년간은 커피 다음으로 거론될 것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은 건강적인 측면에서는 차가 커피보다 훨씬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동일한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인데도 말이다.
최근 차를 마시기 시작한 사람들을 보면 새해에 건강을 챙겨보겠다는 다짐을 가진 사람들이거나, 커피의 카페인이 부담스러워 좀 더 낮은 카페인 음료를 찾거나 막연하게 ‘차’가 건강에 도움이 될거야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일것이다. 오래전부터 차를 잘알고 본인의 스타일대로 즐겨마시고 있는 사람들은 있었으나 그 수가 아주 적다는 것은 아직까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초유의 사태로 인해서 이런 식음료 업계도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다. 쉽게 말해,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매일 아침 점심 저녁으로 창밖을 바라보며 손님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으며, 그렇게 하루 이틀 아무런 소득이 없이 집으로 향하는 날이 일쑤가 되었다. 그렇다보니 처음 시작과 다르게 열정을 사그라들고 용기를 냈던 부분이 공포와 좌절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위에서도 언급을 했던 것 처럼 오래된 것을 현대의 것과 잘 만날 수 있도록 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제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야한다.
예전 치킨집이나 분식가게를 차리는 것 처럼 명확한 콘텐츠나 동기가 없이 시작한다면 요즘 같은 시국에는 망하기 딱 좋은 타겟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치킨집도, 분식가게도 모바일 배달 서비스를 만나면서 오프라인 매출에 의존하던 시대를 벗어나 온라인 사업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항간에 가장 많은 돈을 버는 배달 업체가 중국집 혹은 치킨집이라는 소리를 가장 많이 하는 것 같다.
요즘에는 카페도 배달주문을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베이커리 브랜드, 프랜차이즈 브랜드, 패스트푸드 브랜드 어느 것 하나 배달앱을 통하지 않는 곳이 없다. 심지어 미슐렝 가이드에 소개되었던 파인다이닝 매장들도 배달을 염두에 둔다고 말한다.
그렇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고, 형태가 바뀌었고, 생각이 바뀌었다. 그런 상황에서 옛날 회상에 젖어 어려운 상황이 지나고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바보 같은 생각을 가지는 것이 옳다고 보는가. 이제는 재빠르게 비봇팅(Pivoting)을 해야하는 시대임을 무조건 인지해야한다.
※ 피봇팅(Pivoting)이란? 본래 스포츠 용어로 사용된 '피봇(Pivot)'이란 단어는 축을 바꾸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나, 현대에 들어서 경제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상품을 판매하거나 전략을 세우거나 할 때, 재빠르게 태새 변환을 하는 것을 피봇팅이라 말하며, 이제는 방향성을 한 곳으로 정한다기 보다는 모든 상황을 열어두고 다양한 피봇팅이 필요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최신 기술을 통해 사람들에게 ‘시간, 동기, 서비스’를 팔아야한다.
필자는 주변 자영업자들에게 항상 이런 이야기를 전달하곤 한다. ‘최신 기술에 집착할 필요는 없지만 무시하진 말아라!’ 그렇다. 위에서 언급한 주제처럼 이제는 오래된 것과 최신의 것이 잘 만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 말은 즉슨 최신의 기술을 통해서 본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나 가치를 잘 포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음식점에서 음식 맛이 가장 우선시 되는 시대는 지났다. 카페에서 커피 맛이나 기술 그리고 인테리어로만 승부보는 시대는 점점 구식화 되어가고 있다. 이제는 단순한 시점이 아니라 빠르게 복합적인 시각으로 소비자를 맞이해야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최신의 기술은 물리적 시간을 줄여줄 뿐 아니라 파급력을 만들어주는 무기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을 놓지 않고 살아간다. 모바일은 단순히 전화기의 의미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유동한다’는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많은 정보를 가장 빠르게 습득하는 도구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가장 뚜렷하게 밝혀주는 데이터의 산물이기도 하다. 그 사람의 전화기만 들여다 보더라도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사는지 알 수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최신 기술에 라이프 스타일을 맞추고 살아가는 시대에서 단순히 물건만 싸고 좋다고 해서 판매되거나 전략이 성공적으로 적용되진 않는다. 막연하게 최저가를 남발한다고 해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소비의 패턴이 좀 더 복합해지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시간, 동기, 서비스’를 어떻게 판매할 것인지 고민해야한다. 이를 또한 최신의 기술을 통해서 말이다.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을 찍고, 피드를 남기고,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을 표출하는 도구로 사용하듯이 우리는 그런 정보를 바탕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의 기준이 바뀌어 단순히 가격이 싸다고 해서 구매하지 않고, 내가 나, 자신을 위해서 구매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가격은 그 가치에 맞게 가심비적으로 책정되는 것이다. 고로, 무조건 싸다고해서 팔리고, 비싸다고 해서 안팔리는 것이 아닌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 혹시 주변에 100만원가량 비싼 신발을 사고나서 각종 SNS에 공유하는 사람이 있진 않는가? 그런 이들에게 100만원은 사치가 아니라 그들만의 가치로 변화하게 된 것이다.
글을 마무리 하면서,
시대가 바뀌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고 지금도 수시로 새로운 것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빠른 흐름속에 적응할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생업으로 이끌고 가는 분야가 시대 흐름에 민감한 부분에 속한다면 꼭 이 부분을 명심해야한다. 오랫동안 품어온 나만의 가치가 있다면, 그것을 꼭 최신의 것과 만나게 해보라! 물건이든, 가치이든, 신념이든 그 무엇이라도 최신의 것을 만나 새로운 옷을 입고 가치를 재생산 해야한다. 예전의 모습은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변화할 뿐이다.
생각을 팔고, 가치를 전달하고, 시간을 선물하는 방식을 생각해야한다. 많은 소비자들은 이제 숫자를 보고 지갑을 열기 보다 내가 상상하는 가치에 맞게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커피 한 잔을 만원에 팔더라도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가치가 그 이상이라면 그만한 수준의 사람들은 몰리기 마련이다. 이제는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
※ 본 글은 루틴매거진에서 직접 작성한 내용이며, 주관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음을 참고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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