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목차 Show
[PLACE]
에디터가 직접 추천하는 서울 카페 TOP3
글, 사진. 루틴매거진
2021년 지나가고 끄트머리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으며 자기만의 색을 나타내고 있는 포텐셜이 높은 카페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서울/서촌] 카페 ‘궤도’
‘1 TO ANOTHER TO MAKE 1‘
필자가 이번에 소개하는 카페 ‘궤도(櫃道)’는 서울 서촌에 위치한 카페 중 한 곳으로 이미 많은 이들이 찾는 카페 중 한 곳입니다. 인스타부터 유명잡지까지 소개된 바 있는 카페 ‘궤도’는 직접 방문 이후 머리를 망치로 때리는 듯한 음료의 해석과 완성도, 그리고 매장을 이끌어가는 그들의 지향하는 방향과 이미지가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곳이었습니다.
매장을 가득채우고 있는 모노톤들의 색감, 소품, 기물(테이블, 의자 등)들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으며, 전체적인 톤앤매너에서 차분함과 시크함을 동시에 느끼는 곳이었습니다. 특히 소재의 활용으로 철제, 아크릴 그리고 LED 스크린은 한 껏 그 멋을 뽐내고 있는데에 한몫하는 듯 했습니다.
LED 스크린에서 보이는 달은 계속해서 색이 바뀌며 보여지고 있었고, 달의 표면이 보여주는 원초적인 이미지인 ‘흙’이란 단어가 머릿속을 맴돌게 되는 공간이었습니다. 이는 시그니처 메뉴에 사용된 도자기 잔과 전체적인 색감에서 연결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필자가 마셔본 시그니처 메뉴 중 ‘이탈’은 냉침된 과일차에 크림과 함께 시트러스함을 적절히 사용하여 전체적인 단맛과 신맛의 밸런스가 우수했고, 기존의 ‘차,茶’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해석의 음료임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탈’은 고착되어 있는 선입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메세지가 담긴 듯한 메뉴였습니다.
또 다른 시그니처 메뉴로 ‘백산’은 크림과 우유 그리고 초콜릿을 이용한 논커피 메뉴로 소개됩니다. ‘하얀 눈이 덮힌 산’이라는 뜻을 가지며 ‘백산’이란 이름처럼 하얗게 담긴 크림과 우유 그리고 초콜릿을 한 가운데 담아내었고, ‘산’의 근본을 이루는 ‘흙’이 초콜릿으로 형상화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카페 ‘궤도’에서 느꼈던 또 다른 인상적인 부분은 메뉴 서빙시 전달되는 명확한 테이스팅 디렉션과 자신감 넘치는 제스처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모든 주문을 손님 한 분 한 분에게 직접 서빙하며 전달하는 자신감 넘치는 설명은 제대로 한 잔을 즐기는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많은 카페들은 과잉친절이 두려워 손님과의 근거리 컨택을 어려워하는 데에 반해 ‘궤도’는 적극적인 컨택과 함께 자신감있는 애티튜드로 손님에게 더욱 더 큰 만족감을 주는 카페가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추천 메뉴로는 ‘망종, 결실, 이탈, 백산’ 그리고 치즈무스 케익이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저희가 생각해 본 ‘1 TO ANOTHER TO MAKE 1’이란 수식은 카페 궤도가 보여주는 하나 하나의 작은 요소들이 뭉쳐 또 다른 큰 하나를 만들어간다는 느낌으로 생각해보았습니다.
직접 알려주는 매장 TIP.
-
1. 카페 궤도는 철문이 항상 잠겨 있다고 한다. 무조건 문을 열어봐야 한다.
2. 메뉴판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고, 카운터에서 직접 설명을 들으며 주문해야한다.
3. 시그니처 메뉴는 숏-드링크로 제공되기 때문에, 양을 중요시하는 분들은 꼭 참고해야한다.
관련 키워드 : 서울카페 서촌카페 시그니처메뉴 베리에이션
[서울/성수] 티룸 ‘OMOT‘
‘Comes Together or Apart‘
이번 서울 내 카페 방문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곳을 꼽는다고 하면 바로 여기 티룸 ‘OMOT’를 소개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정형화 되어버린 생각의 틀과 방식을 벗어나 색다른 시각으로 음료를 해석하려 함과 동시에 ‘더하기와 빼기’가 존재하는 듯한 구성과 조합으로 그들만의 뉘앙스가 짙게 풍겼던 곳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서울에서 가장 핫한 동네 중 한 곳인 성수동에 위치한 ‘OMOT’는 특별한 간판도 없이 판업 매장을 현재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전체 기획을 맡고 있는 분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원래 팝업매장으로 시작하여 일정 기간동안만 운영하도록 기획되었으나, 소비자들의 열띤 반응과 함께 앞으로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일정 시간동안 추가 연장하여 운영될 것”이라 언급했습니다. 저희는 현재 진행중인 ‘티-세레모니얼(Tea Ceremonial)’ 프로그램을 경험하기 위해서 방문했습니다.
티룸 ‘OMOT’는 티-세레모니얼에 포함된 모든 요소 하나 하나에 세심한 관심을 쏟아 만든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초반부터 느낄 수 있었는데, 그 이유들 중 ‘잘 갖춰진 다기와 조형미, 직접 준비한 다식, 공간 취지에 맞게 직접 제작한 음악’ 등이 있었습니다. 물론, 세레모니얼이 진행되는 동안 정성껏 우려지는 차와 오퍼레이터의 설명은 더할나위 없이 기본 수준 이상으로 준비되어 있었으며, 단계별로 소개되는 메뉴구성과 이어지는 부가설명은 미술작품 하나 하나에 도슨트를 받는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 쉽게 찾아볼 법한 뻔한 내용을 읊어내기 보다는 이들이 가지는 목적과 가치, 그들만의 방향성 그리고 자신감있는 모습이 그 누구보다 잘 준비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 보였습니다.
추천 메뉴는 ‘티-세레모니얼’ 예약 프로그램이라 생각됩니다.
이번 방문의 수식 문장으로는 ‘Comes Together or Apart’ 라고 정해보았으며 그들의 표현 방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차(Tea, 茶)’라는 소재를 좀 더 다른 시각과 형태로 해석하려 했다는 점과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급급한 모습보다는 그 부족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드릴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는 듯한 뉘앙스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어떤 경우엔 함께 더해지고, 어떤 경우에는 제각각 나누어 바라보는 것 같았습니다.
직접 알려주는 매장 TIP.
-
1. 티룸 'OMOT'는 일반 방문보다 티-세레모니얼을 예약해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2. 인스타그램(@omot)을 통해 DM으로도 예약이 가능하다.
3. 애프터눈-티세트처럼 많은 양의 다과가 제공되지 않으니 배고프면 그 전에 식사를 하고 가는게 낫다.
관련 키워드 : 서울카페 성수카페 티세레모니얼 예약제 팝업매장
[서울/연남] 카페 ‘펠른커피‘
‘Treat Everyone As A 主人公(주인공)’
요즘에는 카페라고 해서 커피만 주구장창 만들어주거나 공간대여를 하는 곳이 아니라 고객과의 교감과 소통을 통해서 그 흐름을 이어가는 곳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는 과거에도 존재했고, 현재에도 존재하고 있으며, 미래에도 존재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비스업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 중 고객과 컨택을 통해 서로 간 이해와 소통 그리고 교감의 접점을 만들어가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팬덤(Fandom)’을 만들어가며 자기만의 비지니스 형태를 영위하고자 하는 목적은 수많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공통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물론 대기업과 같은 불특정 다수의 소비를 통해 영리적인 목적을 달성하는 것과는 다른 맥락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개개인을 대상으로하는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수 많은 카페들도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런 형태의 매장들이 눈에 띄기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소비자들도 이러한 서비스를 경험해봄으로써 그 만한 가치를 인정하고 비용을 지불하기 시작했으며, 팬슈머의 역할로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있는 세 번째 주인공은 바로 ‘펠른 커피’ 입니다.
펠른 커피의 대표는 창업전부터 클래식 바(BAR)문화에 관심이 많았으며, 믹솔로지스트(바텐더 포함)들이 지향하는 방향을 알고 ‘펠른 커피’를 창업했다고 유튜브 한 채널에서 언급한 바 있습니다. 고객에 맞춰진 메뉴 혹은 고객들의 기호를 파악하여 개별적으로 서브할 수 있는 메뉴를 준비하는 것에 영감을 받아 BAR 형식을 갖춘 매장을 만들게 된 셈입니다.
매장에서 근무하는 이들은 모두 바리스타들이며, 디저트 메뉴를 만들고 서빙을 담당해주는 분은 파티쉐(혹은 쉐프)분이라고 합니다. 각자 잘하는 분야에서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 방문한 손님에게 대접하겠다는 취지에 별도의 파트를 나누어 끊임없는 회의와 연습으로 만족스러운 메뉴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이번 방문시에 주문한 메뉴는 드링크와 디저트가 하나로 묶인 페어링 메뉴였으며 해당 메뉴를 제공받는 동안 바리스타는 정성스런 메이킹 기술과 중간 중간 이어지는 메뉴에 대한 코멘트까지 세심하게 제공하였고 디저트는 담당하는 파티쉐가 직접 서빙함과 동시에 메뉴에 대한 이야기거리를 전달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입니다. 우리가 파인다이닝(Fine-Dining)에서나 즐길 수 있었던 부분을 꽤나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제공하는 것에 긍정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페어링 메뉴에서 에피타이저부터 메인음료 그리고 디저트로 이어지는 부분도 충분히 경쟁력 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필자가 앉아있는 동안 다른 손님이 방문을 하였는데도 주문에 딜레이 없이 잘 준비되어 제공되었으며 해당 손님이 나가는 동안에도 문을 직접 열어두고 잡아주는 모습은 실로 최고의 서비스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펠른 커피가 전달하고자 방향으로 녹아드는 부분으로 생각되었고, 고객의 만족을 위해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쓰는 것이 돋보이는 매장이었습니다.
매장을 방문한 손님들이 스툴에 앉았을 시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발높이에 BAR가 만들어져 있었으며, 고객들의 가방이나 외투를 걸어둘 행어나 수납공간이 뒷편에 따로 제공되어진다는 부분도 높이 평가할 부분입니다.
추천 메뉴로는 ‘위스키 더치와 펠른 페어링 코스’가 있습니다.
직접 알려주는 매장 TIP. - 1. 카페 펠른커피 또한 예약코스가 존재해, 자리가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2. 음료와 디저트에 소량의 알코올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3. 하이엔드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일반 카페보다 가격대가 높다고 생각될 수 있다.
관련 키워드 : 서울카페 연남카페 위스키터치 페어링메뉴 예약제
이번 기회에 저희는 서울 내 유명 카페 약 40여곳을 둘러보았으며, 객관적인 부분보다는 주관적인 느낌으로 추천 할 만한 곳을 선정하여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번 선정에 반영된 기준은 ‘아이덴티티, 비지니스 철학, 앞으로 기대되는 포텐셜’ 등이 주되게 작용을 하였으며, 막연하게 많은 사람들이 리뷰를 남기고 붐비는 곳이 우선순위가 되진 않았습니다. 자기만의 색깔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곳을 기준으로 선정했으니 참고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에디터가 직접 추천하는 서울 카페 TOP3 / 서울편>은 마무리하고 다른 지역편에서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본 게시물은 루틴매거진에서 직접 작성한 내용이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는 금지합니다. (기사 제보 및 문의 routea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