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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커피가 믹스부터 시작이라면, 차는 티백부터 일까.
글. 루틴매거진
필자가 글의 시작으로 ‘커피 그리고 믹스’란 단어를 먼저 고른 이유는 ‘차 그리고 티백’을 이야기 위한 서두의 발판이라 볼 수 있겠다. 오래전부터 차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티백을 가장 먼저 혹은 쉽게 접할 수 있었고 현재까지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유형 또한 티백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이다. 물론 각각 다른 유형의 점유율이 조금씩 변하긴 하지만 아직까지 티백의 소비는 다른 유형의 차들에 비해서 크게 차이가 난다고 한다. 하지만, 필자는 이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티백’을 거론하는 것은 아니다.
변화하는 우리들의 애티튜드
오늘 이야기하는 ‘티백’의 관한 주제는 바로 ‘애티튜드(Attitude)’라고 볼 수 있겠다. 과거 많은 사람들은 티백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고, 티백을 감히 가장 천박한(?) 수준의 차로 생각하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주장도 대부분의 매니아들의 생각이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 들어 티백을 겨냥하여 비하 발언을 한다거나 단편적으로 폄하하는 이들은 많이 없을거라고 생각을 한다. 티백시장 또한 시간이 지나고 시대가 바뀌면서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개발되면서 양질의 차를 담아 판매하는 수준에 이르렀고, 우리는 그러한 양질의 티백을 손 쉽게 접할 수 있는 행복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본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위와 같이 해석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생각되겠지만, 판매자의 입장에서 보면 티백 시장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분명 티백이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다른 유형에 비해서 크게 차이가 나며, 소비력 또한 잎차나 캡슐 형태 그리고 기타 다른 유형에 비해서도 높게 나타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생산자 혹은 판매자 입장에서 판매하는 티백은 양질의 차라고 주장하기에는 여러가지 유의할 부분들이 존재한다. 차의 등급 문제, 티백형태로 제작될 시 생기는 찻잎의 손상정도, 티백에 대한 소비자들의 단편적인 인식 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장애물이 되곤 한다. 하지만, 우리는 티백의 시장을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해야하며, 위에서도 언급했던 부분처럼 ‘커피가 믹스부터 시작했다면, 차는 티백부터 시작해야한다.’는 부분에 대해서 생산자 및 판매자들은 심히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다.
모든 일들은 기초부터 시작해야한다.
아마 백명 중 백명은 당연히 들어봤을것이고 고개를 끄덕일 부분이다. ‘모든 일들은 기초부터 시작해야한다.’ 라는 문장에 대해서 반박할 여지가 있는가.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고, 과정에는 기초부터 심화로 이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구조적 해석에서 보면 커피가 길거리에 있던 자판기나 믹스로부터 시장의 확장을 이루어냈다면, 차는 당연히 티백부터 시작하는 것이 옳은 생각이 아닐까.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 부분에 대해서 미련을 버리지 못하거나, 이해하려들지 않는 이들이 굉장히 많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이가 차에 관해서는 적어도 매니아적인 수준에 이르렀거나, 판매자 중 한명이라면 잎차를 고집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글에서 주장하는 요점은 차 시장의 확장성을 고려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시작을 할 수 있는 기회부터 제공한 이후에 그 다음 단계를 고려해보는 것이 옳지 않는가에 대한 의도일것이다.
모든 소비재는 소비자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옳다.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필자는 위와 같은 이야기를 자주 하곤 한다. “모든 소비재는 소비자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옳다.”고 말이다. 수 많은 소상공인들부터 대기업까지 소비재를 만드는 이들이 소비자의 패턴을 고려하지 않고 만드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고 생각을 한다. 또한,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겪는 것에 대한을 제시하는 제품이 강한 소비력을 일으킨다는 것도 이해할거라 생각을 한다. 그렇다. 아무리 질 좋은 퀄리티는 자랑하는 물건이라도 소비자들에게 쓰임이 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며, 판매자의 고집만 품은 제품은 결국 아무짝에 쓸모 없는 악성재고만 될 뿐이다. 아마 이 세상에 그렇게 탄생한 물건들이 얼마나 많을지 상상이 안될것이다.
소비자들과 피드백을 주고 받다보면 ‘소비재’는 그들이 겪는 불편함에 대안을 주거나, 가려움증을 해소시켜주는 물건이 등장했을 때 소비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고, 곧 지갑을 열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언급한다. 하지만, 판매자 혹은 생산자들과 피드백을 주고 받다보면, 이들은 소비자들이 어떠한 불편함과 애로사항을 겪는지 궁금해하지 않는다. 반대로 본인들의 이상이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제품을 생산하거나 소비자를 억지로 이해시키려는 성향이 보이곤 한다. 그렇게 만난 사람들의 사업은 오래가지 못했고, 아쉽게도 지금은 한국 어디에도 주소지를 찾아볼 수 없는 명함들이 즐비하게 눈에 띄곤한다.
차도 단계적으로 차근히!
이 글을 마무리하면서 필자가 전하고자 하는 말은 ‘뭐든지 단계적으로 차근히!’ 라는 말을 전달하고자 한다. 차를 처음시작하는 사람들 또한 배우기에 앞서 다양한 차를 마셔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하며, 티백이란 형태를 통해서 이를 손쉽게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아무리 주변 지인들이 고급 차를 추천하고 유도하더라도 모든 것은 단계적으로 밟아갈 필요가 있다. 본인이 차근히 한 단계 한 단계 밟다보면 어느 순간 일정 수준의 도달해 있을 본인이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또한 반대로 판매자 혹은 생산자 입장에서도 차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과정 속에서 소비자를 억지로 이해시키려 하지말고, 단계적으로 그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차’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도록 명확한 정보와 메세지를 전달 할 수 있어야 한다.
“커피가 믹스부터 시작했다면, 차는 티백부터 시작해야하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하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