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애프터눈티와 하이티의 차이
글. 사진 루틴매거진
우리가 흔히 말하는 ‘티-타임’이란 어떤 특정한 목적이나 특별한 자리를 두고 말하기보다는 주변 지인들이나 초대하고픈 게스트와 함께 일상 속에서 차 한 잔 즐기기 위해 만들어지는 자리가 대부분이다. 이때 준비되는 테이블 위 모양새는 시간에 따라서 ‘애프터눈티(Afternoon Tea)’와 ‘하이티(High Tea)’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현대에 들어서는 특별히 형태를 고수하지 않고 나라별, 문화별, 개인적인 스타일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는 것 같다. 물론, 사전적으로 정의하고 있는 내용을 기반으로 각각의 목적과 차이점은 존재하니, 애프터눈티와 하이티의 차이를 미리 알고 참고 해두면 좋을 것 같다.
서로 다른 형태의 TEA PARTY
보통 사람들이 잘 준비된 티 파티에 초대받게 되면, 자연스럽게 대화들이 주고받으며 웃음 넘치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만약 이와 같은 자리를 준비하고 싶은 호스트가 있다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어떤 형태의 티 파티를 준비하고 싶은지부터 생각해보아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형태란 모임의 목적, 모임의 시간대, 모임의 연령대 등을 종합적인 정보를 고려하여 계산해 120% 이상 즐거운 파티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글의 취지를 기준으로 예를 들면, 애프터눈티 파티일지, 하이티 파티일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이 두 단어가 특별히 따로 쓰이지 않고, 대부분 애프터눈티를 주로 포괄적으로 사용하는 편이다.
애프터눈티와 하이티의 시작
일반적으로 우리가 부르는 ‘애프터눈 티’는 또 다른 별칭으로 ‘로우(Low) 티’라고 부른다. 그 이유에는 낮은 테이블에 앉아 차를 즐겨 마시는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면 좋겠다.
우리가 주로 생활하는 거실이거나 다과를 주로 마시는 공간에 커피 테이블처럼 낮고, 왠지 옆에 벽난로가 놓여있을 법한 공간에 놓여 있는 낮은 형태의 테이블에서 차를 마시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겠다. (물론, 애프터눈 티를 무조건 낮은 테이블에 준비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식탁에 준비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반면에, 우리가 ‘하이(High) 티’라고 부르는 문화는 주로 높은(높이) 형태의 테이블 위에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 데서 이름이 비롯되었다고 한다. 주로 식사를 하는 일반 식탁이나 높은 높이의 조리대에 준비되는 경우가 많고 애프터눈-티가 주로 낮에 즐긴다면 하이-티는 하루 일과가 끝나는 시점에 즐기는 차 문화라고 보면 된다. (이는 역사적인 배경이 뒷받침되는 부분이다.)
[간단히 알아보는 '하이-티'의 역사적 배경] 서양에서 애프터눈 티는 귀족들이나 황실의 차 문화로 주로 낮시간에 즐기는 티-타임으로 알려져 있고, 당시 서민들은 동참하기 어려운 형태의 문화였다. 하지만 차 문화의 대중화가 점점 퍼져나가면서 서민계층의 사람들은 본인들이 즐길 수 있는 형태로 차를 즐기기 시작했다. 주로 일과가 끝나는 저녁 시간대에 차를 마시기 시작하게 된 것이 하이-티의 대표적인 특징이라고 말한다. (귀족들은 티-테이블에서 다과와 함께 즐기며, 서민들은 집에 흔히 있는 식탁위에서 저녁식사와 함께 차를 마신 것이다.)
애프터눈 티와 하이 티의 테이블 세팅을 보면 서로 다른 부분이 있다. 기본적으로 맛있는 스콘이나 샌드위치 그리고 케이크류 등을 세팅하는 것이 애프터눈 티 파티의 특징이며 정오쯤 돼서야 즐기는 티-타임이라면, 하이 티 파티는 좀 더 독립된 식사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주로 고기류, 생선류, 계란을 이용한 음식들, 빵이나 디저트가 제공이 되는 형태가 주를 이루고, 이른 저녁쯤에 즐기는 티-타임이라고 보면 된다. 하이 티 파티는 쉽게 말해 ‘차와 곁들인 가벼운 저녁식사’라고 봐도 좋다.
이렇게 두 가지의 티 파티가 성향이 다르듯이 티 파티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둘 중 어떠한 형태와 목적을 가지고 준비해야 할지 고려하면 더욱더 즐거운 티 파티가 될 것이다. 좀 더 사교적이고 고급스러운 형태의 티 파티를 진행하거나 격식 차리지 않고 일상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편한 형태의 티 파티 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되겠다. 물론 두 형태 모두 차 한 잔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자리임은 동일하다.
오늘날의 티 파티는 특별히 목적이나 격식을 따지지 않고 서로 맞는 때와 장소에 맞게 준비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사실상 차 한 잔 나누는 기회를 만드는 것은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준비하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테이블을 준비하느냐에 따라서 분위기와 조건을 달라질 것이라 본다.
애프터눈티와 하이티의 차이를 알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진다면 둘 중 어느 형태라도 즐거운 티-타임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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