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새로운 라이프 패러다임 등장 언택트(Untact)
글. 사진 루틴매거진
현시점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한다면 조금은 섣부를 수 있지만, 그런 조짐이 빠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차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된다. 바이러스의 확산, 이로 인한 사람들의 불안감 증가. 실제로 감염자, 확진자로 불리면서 사회와 격리되는 마음의 고통.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는 아쉬운 순간들이 반복적으로 보이면서 사람들의 안전 불감증은 저 멀리 사라지게 되었다. 오히려 과민증으로 변화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새로운 신조어라고 해야 할까. ‘언택트(Untact)’라는 단어가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의 분석과 함께 사람들의 생각과 생각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쉽게 말해, ‘접촉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로 사람과 사람 간의 접촉이 문제가 되었고 이는 크게 보면 시장 경제와 소비 패턴에도 영향을 미쳤다. 오프라인 매장들은 텅텅 비워진 채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리게 되었고, 반면에 오토바이를 요리조리 끌며 배달하는 사람들은 하루 종일 분주히 다녀도 쉴 틈 없다. 이렇게 소비의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배달 음식을 주문 해둔 이가 “문 앞에 두고 가세요!”라고 말하거나 얼굴을 내비치지 않은 채 손만 밖으로 내민 채 “여기요”라고 한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물론 현재까지 진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인해서 서로 간의 조심하자는 취지는 이해되나, 이런 현상이 길어지게 된다면 사람들은 쉽게 습관을 만들게 될 것이다. 집에서 먹는 단골집 음식. 집에서 보는 극장 영화. 집에서 마시는 술 한 잔과 안주. 집에서 마시는 커피나 차 한잔 그리고 친구들과 화상 통화.
사실 O2O 사업이나 온라인 플랫폼 관련 분야들은 매년 조금씩 성장세와 하락세를 동시에 가져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전염 사태로 인해서 생각지도 못한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주었고, 그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접촉은 점점 단절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즉 언택트가 시장 경제 속에서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러 사람이 적은 카페나 식당을 찾고, 시내보단 시외로 발을 돌리기 시작했으며, 점점 누구도 만나지 않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물론 조금씩 사태가 진전되고 전염의 위험이 낮아지게 되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생각도 있지만, 그 생각은 시간이 거듭될수록 조금씩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분명 오프라인으로 존재해왔던 일들은 다시 오프라인으로 돌아갈 테지만, 온라인 분야를 생각해볼 수밖에 없고, 기존 온라인으로 존재해왔던 분야들은 더욱더 발전한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되는 상황이 되었다. 대기업들의 행보는 앞으로 맞이할 새로운 소비 패턴의 전쟁 안으로 뛰어들게 되었다. (실제 현시점에서 많은 대기업 내 홍보, 기획, 마케팅 관련 부서들은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용할 전략 구상에 온 힘을 다한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스트레스)
최근 차 업계에는 새로운 유형의 상품이나 서비스 플랫폼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구독이나 렌탈과 같은 기존에 활성화되지 않았던 부분들이 점차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언택트에 관련한 새로운 소비 패턴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몇 년 전부터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차 업체들은 더러 있었다. 해당 서비스는 점차적으로 알려지게 되면서 꽤 많은 이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앞으론 더욱더 많은 업체들이 등장할 것으로 생각된다. 사람들의 접촉이 꺼려지는 이때에, 바이러스 전염이 100% 종식되지 않을 거라는 전문가들의 예상 그리고 언택트를 컨택트로 만들어 줄 새로운 기술들이 생겨나면서 차 업계에도 이런 변화를 적용한 새로운 흐름이 예상된다. 어떤 회사가 그 물꼬를 트일지 아무도 모르지만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점점 소비 기준에 까다로워지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매력 포인트를 선보이며 상품 혹은 서비스를 셀링 할 것인가. 그 셀링 포인트에는 어떤 특이점이나 차별점들이 덧붙여지며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인가. 이제는 단순히 원물을 판매하는 세일즈는 막을 내렸다. 물건을 팔더라도 감성을 붙여야 하고, 디자인으로 포장해야 한다. 그리고 팬덤을 만들어 지속적인 소비를 이끌어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 수익을 목표로 모든 것을 계획하고 구상해야 한다. 차는 더욱더 그런 분야이다. 한두 번 마시고 빠져들기에는 진입장벽이 아직은 높다.
언택트라는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 속에서 차 업계는 과연 어떤 방향성을 보여줄 수 있을까. 언택트 사회에 컨택트 상품을 개발하여 자기만의 색깔로 잘 만들어보자. 언택트는 이제 우리에게 꼭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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