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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 & TISANE]
우리 차(Tea/Tisane) 마시러 갈래?
글. 이정일(Phyto coder)
오늘도 필자는 이야기 한다.
“우리 차 마시러 갈래?”
정말 매일같이 듣는 단어 중 하나 ‘차(茶)’
우리가 말하는 ‘차’는 정말 같은 뜻을 가지고 있을까? 일반적으로 카페/찻집에서 판매하는 음료를 차라는 단어로 정의한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그 안에서도 세분화되어 있다. 그래서 준비 했다. 보다 더 현명하게 마실거리를 알고 싶으면 이 단어 차를 주목해 보자.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네이버’ 기준, 차를 정의하는 내용은 아래와 같다.
차(茶)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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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차나무의 어린잎을 달이거나 우린 물.
2. 식물의 잎이나 뿌리, 과실 따위를 달이거나 우리거나 하여 만든 마실 것을 통틀어 이르는 말. 예) 인삼차, 생강차, 칡차 따위 등.
3. 차나뭇과의 상록 활엽 관목. 잎은 긴 타원형인데 두껍고 윤이 난다. 10~11월에 흰 꽃이 가지 끝의 잎겨드랑이에 1~3개씩 피고, 열매는 다음 해 11월에 다갈색으로 익는다. 어린눈과 잎은 녹차나 홍차의 원료로, 열매는 기름을 짜서 쓰고, 재목은 단추 만드는 재료로 쓴다.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지에 분포한다.
위 정의된 내용을 읽어보면 1번과 2번의 해석의 범위나 대상이 많이 다른것을 알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흔히 모두를 ‘차’라고 부르며 국내 기업은 이를 구분하여 1번을 ‘차(茶, Tea)’, 2번을 ‘대용차(代用茶, Tisane)’로 구분하기도 한다.
이처럼 하나의 명사에 뜻이 3개가 존재하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까지 기초지식 수준 및 의도에 따라 해석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달라질 수 있는 ‘마실거리’ 중 하나라고 본다.
참고로,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차는 2번을 의미하는 편이다. 우리가 섭취할 수 있는 식물군에서 채취한 ‘잎, 뿌리, 과실, 껍질’ 등 먹을 수 있는 부위를 이용하여 만든 마실거리를 말한다. ‘커피, 녹차, 홍차, 우롱차, 캐모마일, 라벤더, 로즈마리’ 등 전부 여기에 속하게 된다.
또한, 큰 범위에서 해석을 하자면 1번과 2번 모두 ‘차’라는 범위군에서 속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차 업계에서는 좀 더 명확한 구분을 위해서 ‘차 인 차 = Tea’와 ‘차 아닌 차 = Tisane’라는 속칭을 붙혀 구분하고 있다.
차(茶, Tea) vs 대용차(代用茶, Tisane)
그럼 ‘차’를 좀 더 세분화하여 구분 해보도록 하자.
1번 정의를 좀 더 명확하게 설명하자면,
‘차(茶, Tea)’라고 구분할 수 있는 범위는 ‘카멜리아 시넨시스 – Camellia sinensis (var.)‘란 학명을 가진 식물의 잎을 가공해서 만든 마실거리를 통칭한다. 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홍차, 녹차, 우롱차, 보이차, 백차’가 여기에 속한다.
“간단한게 차나무를 ‘Camellia sinensis’라는 이름으로 부른다는 것만 기억하자.”
현재까지 우리나라(대한민국)는 대표적인 차의 산지 중 한 곳이다. 그 만큼 녹차를 즐겨 마시던 민족 중 하나였다. 우리가 명절때마다 흔히 사용하는 단어 ‘차례(茶禮)’에 쓰이는 한자도 ‘차’를 의미한다.
고려시대까지는 차를 제사상에 올렸지만 조선시대에 들어서 차가 비싸다는 이유로 술을 대신 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종종 ‘다방'(茶房)이라고 부르던 곳도 ‘차를 마시는 곳’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일상 곳곳에서 차를 즐겨찾던 민족이라는 문화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2번 정의를 좀 더 명확하게 설명해보자.
우리는 위 정의 중 2번의 경우 ‘대용차(代用茶, Tisane)’로 정의한다. 1번의 항목을 제외한 기타 식물의 부위를 사용해 만든 ‘마실거리’를 통칭한다.
‘대용차(代用茶, Tisane)’는 찻잎을 대신하여 만들어진 것이란 의미를 가진다. 예를 들어, 우리는 ‘차’라는 큰 범위에서 알고 마시지만 엄밀히 말해 대용차인 예시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예) 보리차, 돼지감자차, 진피차, 국화차, 율무차, 유자차, 대추차, 모과차 기타 등등
그리고 서양에서는 이 대용차를 ‘허브(Herb)’라고도 명칭한다.
※ 앞으로 이어지는 글에서는 국제적 통일 규정에 따라 ‘허브(Herb)’라고 명시하겠다. 물론, 산업영역 차이에 따라 허브의 해석 범위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위 내용을 정리하자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차’와 ‘허브’는 서로 다른 존재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에 대한 기초지식이나 전문성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편하게 ‘차’라고 통칭한다는 점은 부정하지 않겠다. 사실 두 가지 모두 기호식품 카테고리에 존재하기 때문에 머리 아프도록 구분해서 볼 필요성은 없다.
차와 대용차의 대표적인 차이점 있다면?
그럼 우리는 차와 대용차를 굳이 구분해서 봐야할 이유가 있을까? 마시는 행위적인 측면에서 보면 매한가지가 아닐까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차와 대용차는 대표적인 큰 차이점이 한 가지 존재하며 해당 차이점 때문에 이 둘을 구분하기 시작했다. 바로 ‘카페인(Caffeine)’ 이 그 차이점이다.
물론 모든 허브류가 카페인을 포함하지 않고 있는것은 아니나 대부분의 허브는 찻잎이 가지고 있는 카페인과 동일한 성분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예외 있다면 대표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마테(Mate)’가 있다.
위 정의 중 2번을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커피 원두나 술에 사용되는 재료들도 ‘대용’의 범위에 포함되나 일반적인 ‘커피’와 ‘술’은 명확하게 인지되는 마실거리의 또 다른 카테고리이니 구분하지 않겠다. 다만, 차와 허브는 ‘우리거나 달여서 마시는 마실거리’의 대표적인 예시이니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는 것이다.
오늘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카멜리아 시넨시스(Camellia sinensis var.)라는 학명을 가진 식물로 만든 것은 차(Tea, 茶)이며, 그 외 식물의 부위를 사용하여 만든 대용차(代用茶, Tisane)들은 모두 허브(Herb)에 속하게 된다.
그럼 이제 우리 차를 한번 마시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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