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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REVIEW]
서울 카페쇼 2020, CAFESHOW SEOUL 2020
매년 서울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음료 전시. 서울 카페쇼 2020, 이번 해에도 어김없이 다녀오다.
글. 사진 루틴매거진
매년 서울에서는 국내 최대의 음료 전시가 이어오고 있다. 2020년으로 19번째를 맞이하는 서울 카페쇼 2020, 어려움이 많은 코로나의 여파를 뚫고 서울 코엑스 전시장에서 그들의 향기를 뿜어냈다. 커피 머신, 커피 원두, 카페 부재료, 각종 시럽, 파우더, 차 그리고 아이디어 제품들까지 다양한 구성을 통해서 볼거리와 마실거리를 제공하고 있었고, 다만 코로나 여파로 인해서 행사의 규모는 작아졌고 그 만큼 관람객들의 발걸음 또한 상당 줄었음을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역시 카페쇼는 카페쇼구나!’ 라는 생각을 충분히 가져볼 수 있었으며, 이유는 간단했다. 전시장 구석 구석을 다녀보면서 ‘앞으로 이게 유행이구나!, 이게 트렌드가 되겠구나!’ 라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보는 사람들의 서로 다른 시각에서 제각각 다른 이해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겠지만, 적어도 참가업체들이 무엇을 주장하는지, 전체적인 음료 시장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가늠해볼 수 있었다.
그래서 직접 다녀온 이후 리뷰 코멘트와 함께 간단한 키워드 몇 가지 언급해볼까 한다. 그럼 시작해보자.
서울 카페쇼 2020년 그리고 2021년.
카페쇼는 두 가지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현재 카페시장의 흐름과 앞으로의 흐름을 동시에 찾아볼 수 있다. 우리 주변 대부분의 카페들이 입구 앞에 각양각색의 배너를 세워두고 판매하고 있는 메뉴들이 카페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당연하다! 많은 카페 오너들은 카페쇼와 같은 음료 전시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하고 이를 접목하여 본인 매장에서 한 해동안 열심히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우리나라, 한국의 경우 다양한 산업속에서 전반적으로 트렌드가 굉장히 빨리 만들어지고 지나가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즉 소비자들은 항상 ‘Somthing New’를 원하고 남들과 ‘다름’을 선호하게 되는데, 그렇다보니 음료시장도 예외 없이 이러한 트렌드의 영향을 받고 그 흐름안에 존재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과거부터 현재까지 잘 팔던 메뉴도 소비자들에게 언제 잊혀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많은 참가업체들은 기존의 것을 최대한 활용한 변화를 선보이거나 새로운 방식의 메뉴를 선보이려고 노력한다. 바로 그 곳이 카페쇼가 아닐까.
그렇다보니 카페쇼에선 기존의 것도 보이지만 앞으로의 것도 눈에 보이는 것이다.
사회적 이슈와 카페 업계의 ‘연계성’
예전에는 ‘맛’있고, ‘분위기’ 좋은 카페들은 쉽게 흥하곤 했다. 하지만 요즘 주목을 받는 카페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다. 아니! 확실히 변화를 하고 있다. 1차원적인 접근을 넘어서 한 차원 더 높은 해석이 필요해졌다. 조금 어렵게 이야기 하자면, 소비자들에게 소비의 ‘명분’을 줘야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분명 카페는 우리 일상에서 습관처럼 찾아가고 찾게되는 문화공간 중 하나에 속한다. 하지만, 어느 카페를 가고 어떤 음료를 마실지에 대해서 이제는 더욱 더 고민하고 소비하게 되었다. 자기 스스로 소비의 명분을 주는 장소와 메뉴를 고르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대표적인 키워드로는 ‘웰니스(Wellness), 친환경(Eco-Friendly)’가 있겠다.
그 중에서도 친환경 문제는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고, 최근 벌어진 코로나 사태 또한 한 몫을 하게 되었다. 건강에 연관된 모든 이슈가 민감해지는 상황에서 식음료 시장 또한 예외는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기에 많은 업체들이 친환경 이슈에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카페쇼에서도 그 모습은 발견할 수 있었다.
‘개인 머그컵, 텀블러, 종이빨때,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 등 많은 형태들과 캠페인이 공개되면서 소비자들 또한 이에 반응하고 있으며 각자 소비에 의미 혹은 가치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이왕이면 ‘좋은 일’에 소비함에 만족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는 단순히 저렴하다고 해서 판매가 되거나 소비되는 시대에서 벗어나고 있다.
‘간편과 실속’ 그리고 ‘질’
필자는 최근 <컬처 : 시간을 판매하는 카페 시장> 이란 글을 내놓은 적이 있다. 바쁘고, 지친 삶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물건의 가치보다는 시간의 가치를 따지기 시작했다는 메세지를 적어냈고, 그 중심에 카페(크게는 ‘식음료’)시장 또한 예외 없이 큰 변화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간단히 내용을 적어보자면 ‘간편하고 손쉽게 마실 수 있는 제품 개발과 양질의 서비스를 통해 만족스러운 시간 & 금전 소비에 소비자들의 만족을 이끌어내는 시장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카페쇼에서도 어김없이 대안을 내놓으려는 업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각종 유통 업체, 생산 업체들이 다양한 형태의 상품을 소개한 것은 오늘 내일 일이 아니다. 과거 몇 년간 꾸준히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소개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라면 고개 끄덕일 부분이다. 다만, 유명한 브랜드나 업체들이 본인들의 주력 상품으로 소개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전반적인 흐름이 바뀌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 예로, 필자는 음료 시장의 흐름은 편의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 근처 편의점에 가서 음료 코너를 잘 보라.
이번 카페쇼 2020에서는 세 가지의 아이템이 눈에 띄었다. 바로 ‘시럽 & 캡슐-티 & 콜드브루’ 정도라고 생각한다.
시럽의 경우 과거 몇 년간 꾸준히 개발되어 왔고 현재 시점에서 본 시럽은 꽤나 수준급의 맛과 향 그리고 만족도를 준다고 생각한다. 과거 인공착향의 느낌이 강했다면 이제는 자연스러운 맛과 향을 잘 연출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보니 소비자들도 만족하고 카페 종사자들도 손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핸드메이드’나 ‘100% 내추럴’이란 단어는 식상한 수준이 되어버렸다. 그런 와중에 차 업계는 시럽 하나로 쉽게 따뜻한 차 한 잔, 밀크티 한 잔 마실 수 있도록 상품을 개발해왔고, 그 반응은 뜨겁기 여지없다.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한 시럽 제품들이 소비력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2-3가지 시럽을 활용하여 다양한 베리에이션 메뉴까지 만들 수 있으니 얼마나 매력적인 상품이 되었는가.
캡슐-티는 과거 2-3년간 꾸준히 소개되어 왔다. 점점 홈카페를 즐기기 시작하고 회사 탕비실 한구석에도 캡슐 머신이 자리하기 시작하면서 캡슐의 접근성은 굉장히 보편화되었다. 이번 코로나 시즌으로 대형 마트들의 캡슐 제품 판매율은 급증하게 되었고, 기존 캡슐 커피 또한 다양한 베리에이션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런 시장에서 캡슐-티의 등장은 그렇게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아닐 수도 있다. 당연한 수순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하지만 과거 캡슐-티의 맛과 호응도는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번 카페쇼 2020에서 선보인 여러 캡슐-티의 수준은 상당 상용화되기 좋은 수준이라 판단되었으며 이제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캡슐-티를 접하기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차 업계에서 캡슐-티의 품질과 추출 부분은 의심과 우려를 가지고 있었으나, 꾸준한 개발과 기술력을 통해 문제점을 효율적으로 해결해나가고 있어보인다.
콜드-브루(Cold-Brew)는 사실 신기하게 생각할 분야는 아니다. 지금도 집이나 카페에서도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카페쇼에서 등장한 ‘콜드-브루’ 상품들은 단순히 차갑게 우려낸 음료로만 선보이기 보다는 ‘콜드-체인(Cold-Chain)’방식을 채택한 부분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고 본다.
※ 콜드체인(Cold-Chain)이란? 농산물 등의 신선식품을 산지에서 수확한 다음 최종 소비지까지 저장 및 운송되는 과정에서 온도를 저온으로 유지하여 신선도와 품질을 유지하는 시스템을 가리키는 말이다.
콜드체인 방식을 적용한 콜드브루 제품들은 양질의 재료를 위생적인 과정을 통해 최적의 향과 맛으로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함에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는 기존 콜드브루를 자체적으로 생산하여 보관 후 판매하는 과정상 생기는 여러가지 변질, 부패 등 위생문제에 보완점으로 보여지며, 카페 운영 입장에서도 QC(=Quality Control)가 원활한 방식으로 고려되는 부분이다. 가정이 아닌 업장(매장을 가진 비지니스)에서는 직접 우려내어 판매하는 것보단 균일한 품질로 납품 받는 방식을 오히려 선호하는 성향이다.
카페쇼 2020을 방문한 카페 점주는 이렇게 언급했다. “우리가 직접 우려내면 단가 절감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으나, 그 만큼 인건비와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보면 납품방식을 통해 균일한 퀄리티의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이다.
OLD & NEW
어느 시장이나 오래된 구식과 새로운 신식이 끊임없이 없어지고 소개되고 있다. 새로운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나 시장의 흐름과 변화로 인해 구식은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신식이 도입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번 카페쇼 2020에서는 몇 가지 브랜드가 새롭게 소개되었고 소비자들의 성향을 반영한 결과로 비춰진다.
실제 외국에 우리가 모르는 티-브랜드들은 굉장히 많이 있다. 그중 몇 안 되는 일부가 한국에서 소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번 2020년에 새로운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영국에 가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티-브랜드로 새롭게 한국에 들어왔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바로 ‘테틀리(Tetley)’가 주인공이다. 1837년 영국 요크셔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진 브랜드로 약 180년간 지속되어 온 티 브랜드이다. 국민 브랜드라고 할 정도로 손쉽게 구해서 마실 수 있는 영국 티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기존 트와이닝을 수입하던 업체에서 한국에 테틀리는 새롭게 소개하게 되었고, 기존 트와이닝 브랜드와 수입 관계는 종료하게 되었다는 소식이다. 기존의 것은 사라지고 새로운 것이 소개되는 현장이기도 하다.
아마도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브랜드라고 생각하는 ‘T2’가 이번 카페쇼 2020에도 어김없이 소개되었다. 작년부터 한국에 소개되고 있지만, 아직 브랜드 매장은 없지만 수입 이후 많은 카페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하니 주변 카페에서 T2를 마셔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전체적인 차의 향미가 동양적인 뉘앙스를 가지고 있어 좀 더 한국인들에게 적합해 보인다는 평가로 기존 화려하고 서양의 느낌이 강했던 가향차들보다 선호도가 높다고 한다. 또한 패키지가 보여주는 다양한 컬러감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쉬운 수준이라고 생각된다.
리시티는 한국에서 꽤나 알려진 브랜드이다. 블렌딩의 기술이나 베리에이션 티로 활용하기 용이하여 카페에서도 손쉽게 사용하기 좋은 티 브랜드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OLD & NEW’에서 소개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리쉬티는 기존의 판매 부진이나 소비자들에게 쉽게 어필이 되지 않는 부분의 문제점을 ‘패키지 디자인’으로 생각했고, 최근 리쉬티 본사와는 다른 한국 시장을 겨냥한 별도의 패키징을 통해 새롭게 차를 소개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는 부분이다. 기존의 것을 벗어나 새로운 것에 적응하려는 노력은 타 브랜드들이 주장하는 아이덴티티와는 별개로 보이는 부분이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을 개선하고, 안 되는 것을 고집스럽게 붙잡고 있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판단이라 생각된다. 앞으로도 리쉬티의 꾸준한 노력과 변화에 박수를 보낸다.
아직까지 존재하는 ‘미경험과 미숙’의 영역
혹시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차를 즐겨마시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아마도 아직 ‘차’의 영역은 미경험과 미숙의 영역으로 남아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분명 ‘차’가 좋다는 것은 들어봤으나 직접 찾아보거나 마셔보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그렇다보니 아직까지 시장성을 논하긴 어렵고, 오롯이 ‘차’의 시장은 크게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그런 시장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업체들은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으며 이런 행보에 옳고 그름을 판단하긴 어렵지만, 다만 어려운 길을 선택한 것에 박수와 응원의 메세지를 보낼 뿐이다.
그 중 대표적인 상품이 바로 ‘콤부차(Kombocha)’가 아닐까 생각한다. 콤부차는 특정 회사의 상호가 아니다. 버섯에서 구할 수 있는 유익균 효모(일명 ‘스코비’)를 이용하여 발효과정을 거쳐 만드는 건강 음료를 가리키는 말이다. 콤부차는 사실 진시황제가 마셨다고 알려져 있고 미국, 유럽 등지의 유명 셀럽들이 건강을 목적으로 마시는 음료로 큰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미경험의 영역에 있는 상품으로 익숙지 않음에 활성화가 되지 않고 있는 형태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음료 시장의 발전 방향성과 가능성을 함께 두각을 비출 수 있는 음료 형태로 생각되는 부분이다.
몇 업체들은 유통기한을 확보하기 위해서 첨가물을 넣어 식초와 같은 맛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무첨가제로 자연발효를 시킨 콤부차 제품들은 약한 탄산감이 있는 음료수처럼 느껴질 정도로 맛과 향이 만족스럽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주로 녹차나 홍차를 베이스로 만들어낸 베리에이션 음료형태가 많으며, 건강적인 의미를 강화시킨 상품 형태로 볼 수도 있다. 혹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주변 대형마트에서 한번 마셔보는 것은 어떤가? (단, 식초가 첨가된 제품은 호불호를 충분히 가져올 수 있으니 주의바란다.)
기본이 중요한 ‘차’ 시장
어떤 학문이나 운동 그리고 취미생활도 ‘기본’이 중요하다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기본이 중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기본이 행해진 이후 응용과 발전은 무한하지만 기본이 부족할수록 흥미를 잃게 되고 이후 발전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차는 특히나 기본을 모르면 생활화되거나 습관화하기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 커피를 마시는 것처럼 티백을 일상처럼 마시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이상 수준으로 이어나가기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더욱 더 기본을 강조하게 된다.
차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원료를 이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기본적으로 차를 구분해보고 맛과 향을 경험해봄으로써 그다음을 경험하기 쉽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차의 매력을 스스로 느끼고 생활화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 보니 어느 전시나 행사에 가더라도 ‘원류’가 되는 차 제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회가 되면 꼭 마셔보라! 지금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영역에 발을 디딜 수도 있다.
기본을 접하고 나면 우리는 그다음을 찾아보게되고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자기만이 스타일을 찾을수도 있다. 즉 경험이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작용하는 것이 바로 ‘차’이기도 하다. 다양한 차를 경험해봄으로써 자기만의 시각으로 차를 이해할 수 있으며, 남이 좋다고 해서 나도 좋은게 아니고 내가 좋다고 해서 남이 좋아할거란 생각도 의미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번 카페쇼 2020 행사 기간 중 참가업체인 ‘대한다업’은 음식과 페어링을 통한 차의 접근을 해석하고 있었다. 음식과 차를 페어링 하는 ‘마리아주’는 요즘 애프터눈 티 혹은 하이 티 문화를 통해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행사 속에서 소비자들에게 차를 소개하는 데에 음식 페어링을 준비한 대한다업의 노력은 충분히 박수받기에 충분했다. 그냥 접하기도 어려운 ‘차’의 영역을 좀 더 쉽게 그리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차의 이해를 돕고 오롯이 차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하였다. 해당 프로그램은 소셜 미디어를 통한 별도의 예약을 받아 준비된 음식과 차를 서비스하는 부스 구성으로 선보였다.
※ 마리아주(Mariage)란? 주로 음식, 음료업계에서 사용하는 말로 사전적 의미대로 배합, 결합, 결혼이라는 의미와 함께 음료와 음식을 어울리게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대면과 비대면 사이 속 콘텐츠
이번 전시를 보면서 ‘대면과 비대면’의 차이를 경험하게 되었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 비대면화 되어가는 시장을 그대로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업계는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 이번 전시는 라이브 콘텐츠를 통해서 비대면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였고, 이를 통해 선보이는 프로그램 또한 미리 준비되어 있었다.
또한 볼거리를 준비함으로써 전시의 격과 힘을 실기도 했다. 업체가 전시를 참여하거나 소비자가 행사에 관람을 하는데에는 각자의 이유가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준비하는 이들은 전시나 행사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공식 대회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전시의 격을 올리는 데에 힘을 쏟는게 순서이다.
소비자들을 위한 대회 진행이나 라이브 콘텐츠, 바이어와 업계 전문가들을 위한 포럼 및 세미나는 항상 옳은 선택이며 박수를 보내는 카페쇼만의 준비성이라 판단한다. 유명 인사를 모셔와 다양한 노하우의 여러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공유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전시로써 카페쇼는 충분히 격을 올리고 있다고 생각된다. 다만, 현재까지는 커피 위주의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왔지만 앞으로는 차 업계의 유명인사도 초대되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부분이다. (물론, 몇 개의 프로그램이 있긴 하지만, 공식적으로 공개되는 프로그램은 현저히 적다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2020년에도 카페쇼는 커피와 차 향을 풍겨냈으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시국의 영향을 받아 어려움도 많았지만 지속적으로 행사를 주최하고 진행한 모든 이들, 그리고 업체들에게 무한한 박수와 응원을 보내며 이런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다가올 21년에는 무엇을 보여주고 제안할지 기대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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