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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 TALK]
아직까지 남아있는 불편한 선입견 BEST 3
글. 루틴매거진
오늘 이야기는 <차(茶, TEA)에 대한 선입견>에 대해서 다뤄볼까 한다. 최근 2-3년간 차에 대한 니즈가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서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과거 10년전 어느 탕비실이나 집안 선반에 오설록 현미녹차가 즐비하던 시대에 비하면 꽤나 변화된 모습이며, 이제는 동네 카페에만 가더라도 유기농 수식어를 달고 있는 ‘말차 라떼’는 기본으로 주문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아직도 차에 대해서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필자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평소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이야기를 나누는 상황에 있다보니 직업적인 측면에서 ‘차(Tea)’를 주제로 시작된 담화는 짧게는 5분 길게는 한 시간 가량 가지게 되는 편이다. 그런 대화들 속에서 나오는 선입견들을 꺼내어 보려고 한다. 혹시 이 글에 공감을 하거나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다면 꼭 이제는 차에 대한 선입견을 떨쳐버리길 바라는 마음을 전달한다.
첫 번째. 티백은 싼거, 잎차는 좋은거.
아직도 수십통의 전화를 받으면 70-80% 가량의 질문은 좋은 차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이 많다. ‘본인이 마시기 위해, 지인에게 선물하기 위해’ 등 다양한 상황들이 있지만, 다들 고려하지 않는 것이 있다. 정작 마시는 사람이 어떤 환경에서 차를 마시게 되는지 말이다. 그래서 필자는 자주 질문하는 편이다. “마시는 분(선물 받는 분)이 차를 종종 즐겨드시는 편인가? 평상시에 어디서 드시는가? 차도구를 잘 활용하시는 편인가?” 등의 질문이다.
물론, 차를 선물하거나 상대방에 대한 명확한 정보도 없이 차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주로 티백 브랜드 중에 가성비가 우수하거나 품질이 일정 수준이상 유지되는 브랜드를 추천 혹은 고려해보라고 권유하는 편인데, 이때 “티백은 좀 싸고 안좋은거 아니야?”라는 질문을 곧바로 던지곤 한다. 음…
자! 여기서 정리해보자.
티백은 분명 과거에 부서진 잎을 모아 부직포와 같은 담을 수 있는 형태에 담아 판매해왔고, 값싼 재료를 티백용으로 제조하고 만들어왔다. 하지만, 프리미엄을 주장하던 티백의 효용성을 무시할 수 없어 다양한 재질 그리고 형태로 티백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양질의 찻잎을 담아 티백형태로 손 쉽게 마시도록 유도하거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이벤트 & 입문용 상품으로 만들기도 한다. 물론 잎차가 고급품이라는 점에서는 부정하지 않고, 또한 모든 잎차가 티백 이상으로 좋다고 동조하지도 않는다. (특정 브랜드 잎차는 티백만도 못한 경우도 많다.)
티백은 철저히 휴대성, 간편성을 강조한 형태의 상품이나, 이제는 품질을 무시하고 만드는 제품은 아니라는 점을 꼭 알았으면 한다. 한 예로,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많은 요식업이 들썩인 부분도 있지만 요즘은 Fine-Dining(파인다이닝)과 같은 일류 레스토랑에서도 배달을 한다. 흔히 말하는 미슐랭 스타를 많은 레스토랑에서도 배달을 위한 메뉴를 개발하고 판매한다는 점이다. 이해되는가.
이제는 무조건 “티백은 싼거 아니야?”라는 무성의한 질문을 하진 말자.
두 번째, 중국산은 별로야!
필자가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중국산’이란 말을 부정적인 단어로 사용하는 부류이다. 중국이란 나라를 낮게 보는 이유는 분명 과거엔 존재했으며 공산품의 경우 그 수준은 필자도 인정하는 바이다. 하지만, 중국이 모든 분야에서 수준 이하의 평가를 받을 나라는 아니며 요즘에는 그런 말은 큰 일이 날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혹시 집에 샤오미 제품 한 개는 있지 않는가? 다이소가서 물건 한번 사본 적 없나?”
자! 여기서 정리해보자.
사실 ‘중국’이란 나라는 적어도 ‘차(茶, TEA)’ 에 관해서는 전 세계 어느나라보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 그리고 정통성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대한민국, 일본, 스리랑카, 인도 등 대표적인 차 관련 국가들도 중국의 차 문화와 비교하긴 어렵다는게 학계 정설이 아닐까 한다. 우리기 ‘중국산’이라고 말하는 중국차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각광을 받고 역사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차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마셔봤을 법한 ‘얼그레이 홍차’만 해도 중국홍차 중 ‘정산소종’이란 차에서 영감을 받아 영국인들이 만들게된 홍차이며, 녹차와 홍차를 생산하던 대만이 우롱차의 강국이 된 계기에도 중국의 ‘철관음’이란 우롱차가 역사적 배경에 등장하게 된다. 이 외에도 ‘점차법, 자차법, 포다(차)법’ 등 다양한 차우림 방식을 중국에선 오랜시간동안 선행해왔으며 여러 국가들이 이에 영향을 받아 현재의 차 문화를 만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중국차를 두고 ‘중국산’이란 단어로 폄하하거나 질 낮게 표현하는 행동은 하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우리나라 수 많은 유명인사들도 지금 이 순간 ‘중국 보이차’를 마시며 감탄을 연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세 번째, 시간과 여유가 있어야 차를 마실 수 있다?!
필자가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 바로 이 세 번째 내용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차를 꼭 ‘시간’과 ‘경제적 여유’와 빗대어 말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차 마실 시간이 어딨냐?, 차도 여유가 있어야 마시는거지 우리처럼 바쁘게 사는 사람들은 그 조차 사치이다.” 등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는가? 차는 시간적 여유가 있고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지 접할 수 이는 문화라고 보는가? 역사적으로 차를 마시는 것은 상류층의 문화 중 하나인건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특정계층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필자는 절대적으로 ‘No’라고 생각한다.
차를 마시는 것은 전적으로 ‘자세’ 그리고 ‘습관’의 문제이지 절대 ‘시간’과 ‘여유’와 거리는 멀다고 본다. 차를 마시고 싶은 사람이 차를 ‘재미없는 꼰대의 문화’, ‘재미없는 정적인 행위’, ‘자극적인 맛과 희열이 없는 마실거리’라고 보는 시각의 자세가 문제이다. 차는 분명 젊은 친구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이나 경험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점이라 생각하고, ‘술’을 마시는 행위만큼 재밌는 행위이며, ‘커피나 술’이 주지 않는 자극적인 향과 희열을 충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 모든 것을 알려주거나 이끌어 주는 사람이 주변에 없다는 것이 이유라면 이유가 되지 않을까. 어렸을 때 친구, 부모님, 선배가 권하고 이끌어주던 문화가 아니였으니 말이다.
당연히 그렇다보니 어렸을 때 부터 차를 마시는 ‘습관’은 생기지 않았을 뿐더러 ‘커피, 술’과 같은 문화에서는 자기만의 ‘습관’이 존재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차’는 멀리하게 된 것이다. 차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이들에게 물어보면 ‘차’는 커피, 술, 와인 등 그 이상으로 재미있고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음료라는 점은 알게 될 것이다. 필자도 종종 다회(일명 차모임)를 참석하면 밤새고 차를 마시곤 한다. 술 한 잔 마시며 신세 한탄 하는 것보다 차 한 잔 마시며 생산적인 대화를 가져보는 것이 모든 면에서 좋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기도 하다. “술 기운에 실수도 하지 않고 좋지 않는가?”
차를 마시는 것은 그냥 커피를 마시는 것이나 술 한 잔 마시는 것이나 다를 것이 전혀 없다. 그냥 평소에 관심을 가져보지 않았고, 경험해보지 않았고, 즐길 수 있는 수준으로 이끌어주는 사람이 주변에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논외의 문제인 셈이다. 앞으로는 ‘차’에 대해서 조금은 관심을 가지고 습관을 만들어보자. 그럼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 좀 더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원한다면 필자는 적극 추천한다.
오늘 이렇게 차에 대한 선입견 3가지에 대해서 간략하게 주관적인 입장을 포함하여 적어보았다. 차에 대한 선입견이 다른 사람에게도 전파되고 그에 상응하는 에너지가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되면서 주변 사람들 조차 차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지도록 만들기도 한다. 이제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이 ‘차’를 하나의 기호음료로써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해보자.
차 한 잔 마시길 좋아하는 필자가 조심스럽게 끄적여보았다.
※ 본 게시물은 루틴매거진에서 발행한 게시물이며 무단전재 및 전파는 금지합니다. 또한 주관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니 참고바랍니다. (기사 제포 및 문의 routean@gmail.com)
2 comments
공감합니다 ^^ 잘 보고 갑니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