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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터뷰, T-terview]
아쌈 홍차를 사랑하는 플로리스트 ‘왕민영’
글. 사진 황명은 | 2021년 12월 10일 기고
오늘은 일상에서 차를 즐기고 있는 한 분을 만나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향긋한 꽃 향기만큼이나 차 향기에도 푹 빠지신 플로리스트 ‘왕민영’님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루틴매거진의 라이프스타일 ‘일상, 그리고 차’ 티-터뷰를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Florist, Wang Min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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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 50대 중반
직업: 플로리스트
성별: 여성
성함: 왕민영
현) 자연플로랄디자인 아카데미 원장,
현) 실내조경 ‘자연공간’ 대표
현) 한국플라워디자인협회 자연회 회장
Q. 우선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플로리스트 왕민영이고 여러가지 관련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연플로랄디자인 아카데미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실내조경을 담당하는 ‘자연공간’ 대표 그리고 한국플라워디자인협회 자연회 회장으로 할동하고 있습니다. 그외 화훼에 관한 강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어떤 차를 주로 드시나요?
제가 일상속에서 자주 즐기는차는 네팔(Nepal)의 로컬 차인데 현지에서 직접 생산한 것을 다량으로 구매해서 마시고 있었습니다. 이 차가 마침 떨어져서 “다음에 어떤 차를 마실까?”하고 찾고 있습니다. 주로 친구들과 어울릴 때는 애프터눈 티와 함께 여러 홍차들을 즐기기도 합니다.
Q. 네팔의 홍차맛은 어떤가요?
제가 주로 마시던 차는 인도 아쌈차와 비슷한 풍미를 가지고 있지만 맛 자체가 강하지 않아 좋아하는 차입니다.
Q. 네팔 차를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그 중 선호하시는 차가 있으신가요?
저는 이 차를 좋아하는 편인데요. 현지에서 직접 구매했던 차이다보니 국내에서는 쉽게 구하기 어려운것 같아요.(당시) 저는 주로 아쌈계열의 차를 좋아하는 편이고 그 외에도 마리아주프레르의 웨딩 임페리얼이나 마르코폴로와 같은 가향차도 즐기는 편입니다.
Q. 주로 어떤 장소에서 어떻게 차를 즐기고 계신가요?
저는 아침에 출근하면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기 전에 차를 한 잔 먼저 우려마시는 편입니다. 제가 주로 즐기는 차는 티백형태이다보니 간단하게 머그컵에 우려마시는 편이랍니다.
티백으로 차를 즐기는 과정은 굉장히 간단해요. 먼저 전기포트에 물을 끓이고 기다리기만 하면 되니까요. 물을 끓었다 싶으면 마시고 싶은 차를 하나 골라 잔에 넣고 물을 부어 잘 우러나오길 편하게 기다리면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차를 마시면 뭔가 제 마음의 상태를 진정시켜주고 기분이 다운되었더라도 회복시켜주는 것 같아서 좋아요.
그리고 과거에는 카페인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차는 시간과 상관없이 편하게 마시는 편입니다. 예전에는 저녁 즈음 커피를 마시면 잠을 자는 데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 저녁시간에 뭔가 마실 일이 생기면 차를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Q. 특별히 네팔차를 선호하시는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딸들이 네팔을 여행을 다녀오면서 사왔던 차인데 자주 마시다 보니 이 차가 가지고 있는 풍미가 저에게 딱 맞았고 우려마시기도 간편해서 줄곧 마시게 되었어요. 다른 차들도 마시지만 이 차를 주로 마셨던 이유입니다.
Q. 특별히 차를 좋아하시는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부분인데요. 제가 차를 마시려고 스스로 준비할 때, 먼저 포트에 물을 붓고 끓기를 기다립니다. 물이 끓고 나면 머그컵에 원하는 만큼 부어줍니다. 그러고 나서 또 차가 우러나길 기다립니다. 티백이라 우러나는 데에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냥 차를 준비하고 기다리는 이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이 시간 동안 제 마음 상태가 스스로 진단되기도 합니다. 기분이 좀 다운 되었을 때는 전환이 되기도하고 마음이 변화하는데에도 도움이 되기도합니다.
“차는 나를 찾고 싶은 시간에 나의 마음을 보게 해주는 도구” 입니다. 혼자 있을 때 차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데 차가 만들어지는 시간의 기다림이 제게는 ‘힐링’입니다. 마음이 집중이 안 되고 산만해지면 명상에서 하는 호흡처럼 저만의 호흡이 돌아옵니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가운데 온전한 나로 돌아오게 됩니다. 차를 우릴 때도 비슷한 평안함을 찾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차는 나를 위로해 주는 ‘쉼’과 ‘토닥임’을 주는 도구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나를 찾고 싶을 때나 생각의 전환이 필요할 때 차를 찾는 편입니다. 차 마시는 시간이 어떤 때는 나를 토닥여 주기도 하고 어지러운 마음을 가라앉혀 주기도 하는 치유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Q. 차가 불편하거나 어려우신 때도 있으셨나요?
제가 원하는 차를 쉽게 구하기 어렵다는 점이 불편한 것 같아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찾아 볼 시간도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Q. 현재 하시는 일과 차의 공통점이 있다면요?
저에게 차는 취미에 가깝지만 꽃은 일로써 접근하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기엔 어려움이 있지만요, 그래도 공통점은 있는 것 같습니다.
차도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듯이 꽃도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준비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이런 기다림의 과정이 있다는 것이 두 가지의 큰 공통점이 아닐까 생각해요.
꽃 시장에 가서 마음에 드는 꽃들을 사고 그 꽃들을 손질해서 준비하고, 또 그 꽃들을 예쁘게 꽂아내는 그 과정이 좋습니다. 꽃을 사러 새벽 꽃시장에 가면 거기서 한껏 밀려오는 꽃 향기와 습한 공기가 참 좋습니다. 아마 이것이 긴 시간 꽃과 함께 보낼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보통 사람들 중에도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이 있죠. 어느 공간에도 꽃이 있으면 쳐다보게 되고 미소를 띄게 되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위안과 미소를 띄게 해주는 꽃이 제게는 기쁨이고 위로와 미소를 나눌수 있는 좋은 도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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